만추에 맞는 가족모임...
살다보면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생각만하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연로하신 부모님 가까이서 살면서도
선뜻 찾아뵙지 못하고 마음만 늘상 앞서간다.
겨우 생신이나 되어야 형제들이 만날 정도이다......
더구나 매년 이맘때면 고향 선산의 시제가 겹쳐
어머님 생신은 항상 뒷전이었는데...
올해는 시제가 한주 늦춰지는 바람에
어머님 생신을 맞아 형제들이 모두 모이기로 했다.
막내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에 사는데도
형제들이 한번 모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각자 나름대로 살기 힘들어서 그러겠지만...
올해는 모여서 음식을 먹고
형제들이 다같이 볼링장에도 가고
한강에서 유람선도 타기로 했다.
그동안 못나눴던 정도 돈독히 하면서.....
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유람선 타본적이 언젠지
기억에도 가물가물하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주위에서 보면 부모님 살아계실 때는
형제들이 다같이 모일 수 있지만
돌아가신 다음에는 모이기가
여간 쉽지 않은것 같다.
그러니 멀리있는 막내까지 부득불 불렀지만......
낙엽이 다 떨어진 가로수를 보다보니
세월의 흐름이 인생역정의 모습처럼
그렇게 마음에 와 닿는다.
올해는 어머님 덕분에 만추를 포근히 안아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