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예전에 쓴글

[스크랩] 겨울엔 여자 치마폭이 짧아진다???

터잡이야초 2011. 1. 7. 11:18
   
출근할 때 여자대학교가 있는 전철역을 지나치다보니
여학생들의 옷차림에 자연 눈이 갈 때가 많다.
그렇다고 요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진 말길......
옷차림도 계절따라 유행따라 많이 바뀌는 걸
학생들 모양새를 보고 느낀다.
어느땐 계절을 잊고 지내다가도 
핫팬츠가 많이 보이면 '여름인가 보다' 하고
무채색이 많이 보이면 '날씨가 추워지나 보다' 하고
내 감각을 새삼 그곳에서 닦아내곤 한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지
약간은 좀 헷갈리는 현상들이 보이고 있다.
11월도 벌써 중순이 넘었는데 요즘들어 짧은 치마를 입은
학생들이 갑자기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무슨 연유인가?
이솝우화에서는 옷을 벗길려고 
강풍을 불었더니 옷깃을 더욱 여민다하여
햇볕을 쪼여 옷을 벗긴다는 소위 햇볕정책의 원조가 있는데
요즘 학생들이 햇볕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이 추운 겨울날에도 그 짧은 치마를 입고
추위에 달달 떨고 있는걸까?
우리 고향말에 '멋 부릴려다 얼어죽었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우리 자녀들이 심히 걱정이 된다.
어떻게 생각하면 한 여름보다도 더 요즘 여학생들은
미니스커트를 즐기는 것 같다.
무엇으로 이걸 설명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깃을 꼭꼭 여미고
어디 바람이 들어올 틈새라도 보이면 
더 두꺼운 옷을 겹쳐 입고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 하는데
젊은 아이들은 오히려 훨~훨~ 더 드러내 놓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니 나같은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내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사람이 한마디 한다.
'지금 저 나이가 아니고선 다시는 입을 수 없는 옷이야...'
저렇게 짧은 옷은 아무나 입을 수 있는게 아니라 
입고 소화시킬 수 있는 나이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고보면 옷차림 하나에서도 
젊은이들과 기성세대는 참으로 판이하게 다르니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이야 말해 무엇하리......
왜 이 추운 겨울에 그렇게 춥게 입고 다니느냐? 고
따져본들 이 아이들이 눈 하나 깜짝 하겠는가?
오히려 아저씨는 멋을 아느냐?고 따지겠지....
이런 현상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풀어
설명한들 어디 가당키나 하겠는가?
괜히 꼰대라고 핀잔만 듣겠지......
난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아이들의 그 짧은 치마와 생살이 드러난 다리를 보면서
내 생각이 참 많이도 변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괜시리 내 다리가 덜덜 떨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아그들아.....
멋도 좋지만 얼어 죽지 않을만큼만 해라....ㅎㅎㅎ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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