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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울 답사(사직단, 인왕산 주변)

터잡이야초 2011. 1. 7. 12:58

사직단(공원)과 청와대, 칠궁을 다녀왔습니다...

 

사직단은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태조가 한양에

수도를 정하고 궁궐과 종묘를 지을 때 함게 만들어졌다.

 

사직단 정문(보물 177호)

 

종묘와 사직은 종묘사직이란 이름으로 또는 종사란 이름으로 쓰여 왕조를

대신하여 쓰인다. 사직단은 방형의 담을 쌓고 그 안쪽에 두 개의 방형 제단

즉 국사단(토지의 신에게 제사)과 국직단(곡식의 신에게 제사)을 나란히

배치하였다. 제사는 1년에 3회 올렸으나 지금은 매년 9월 첫째 일요일에

한차례 올린다.

 

사직단 홍살문

 

사직단 국사단과 국직단

 

사직단이나 선농, 선잠단 등은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당시에 국왕이

백성과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던 나라의 상징이었다.

지금의 판단으로 하면 종묘는 정치적이요, 사직은 경제적인 두 축으로

생각된다.

 

바깥 담장에서 바라본 홍살문과 사직단

 

밖에서 바라본 사직단

 

사직단 위쪽에는 단군성전이 자리잡고 있다. 단군성전에는 정부표준

단군영정이 모셔져 있고 역대 우리나라 국가 시조들의 위폐가 모셔져

있다.

 

단군성전 내외삼문

 

단군성전...

 

 

안쪽에 정부표준 단군영정과 단군상이 봉안되어 있다.

 

황학정(黃鶴亭)은 궁술연습을 하던 사정(활터에 있는 정자)으로 고종 광무

2년(1898년)에 지어졌으며 원래 경희궁 회상전 북쪽에 있던 것을 1922년

일제에 의해 경희궁이 헐리면서 이곳 등과정(활터인 오사정의 하나)이 있던

자리로 옮겨 지었다.

 

누각은 정면 4칸의 팔작지붕 형태인데 특이하게 동쪽 1칸은 한단 높게

누마루를 꾸몄다.

 

황학정 전경...

 

지금도 국궁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무시로 드나드는 곳이다...

활을 쏘는 사람은 오장육부가 튼실해야 과녘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정자세와 정상의 심신이 갖춰져야 한다는 말일게다....

 

습사무언(習射無言)이라...활을 쏘는 중에는 정신통일하여 일절 말을 하질

않는다는 말일게다... 도를 닦는 기분으로... 언젠가 궁술을 배워보고 싶어

진다.

 

배화여고로 향한다...  배화여고는 1898년에 개교를 했다고 하니 역사가

참으로 오랜 학교다. 고 육영수 여사의 모교로 더 유명해진 학교다..

 

배화여고 생활관(등록문화재 93호)

 

경사로를 올라 보니 배화학당 설립자이신 조세핀 필 캠벨 여사상이 보이고

그 뒤로 생활관의 지붕이 보인다. 서양식 건물에 지붕은 팔작지붕을 한 것이

당시의 문화적 융화를 이루려는 의도로 보여져 그 깊은 뜻이 전해진다.


배화여고 별관 뒤로 돌아가니 백사 이항복(선조 때 문신, 오성과 한음으로

더 유명함)의 집터가 있다. 바위에 필운대(필운대)라고 새겨져 있는데 필운

(弼雲)은 이항복의 호이다.

 

바위 중간에 필운대를 소개한 글은 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유원이 쓴 글

이며 그 오른쪽에는 공사를 했던 사람들의 명단이 있다. 이유원은 당대의

명필로 유명했는데 그의 필체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같은 계유년이지만 이유원이 쓴 글은 1873년, 아래 공사명단에 나오는

계유년은 1813년으로 보고있다...

 

필운대 전경


 

배화여고를 나와 선희궁지로 향한다... 출출해진 배를 채울겸해서 조금

일찍 일행을 떠나 골목을 지나자니 인심 좋게 생기신 할머님이 하시는

떡볶이집이 있어 아들과 함께 들어가 요기를 하고 일행을 뒤쫒는다.

다른 사람 모르게 먹다보니 기다려달라고 할 수도 없고... 하마터면

일행을 놓칠뻔 했다...ㅎㅎ

 

선희궁지는 조선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지내던 왕실의 사묘인 선희궁이 있던 자리이다.

현재 영빈의 신주는 육상궁에 모시고 있는데 융희 2년(1908년)에 옮긴

것이다.

 

선희궁지 사당... 예전 사진을 보면 학교건물에 바짝 붙어있었는데 지금은

앞이 훤히 트였다.

 

 

사당의 옆 모습...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1층 건물로 맞배지붕집이고

벽은 벽돌로 쌓았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청와대와 칠궁을 가기위해 경복궁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상쾌하다... 인왕산과 북악산(어느 분께서 요즘엔 백악산이라 해야 옳다고

하더군요..)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즐거웠다.

 

<계속>


Staring at a Mirror / Fariborz Lachini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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