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봄날 내장사(內藏寺) 답사(대웅전 화재는 왜 계속되는가?)
내장사(內藏寺) 대웅전은 화재에 취약한가?
전라도 지역 사찰을 답사하기로 마음 먹고 동선을 계획했는데 처음에는 지리산 쪽 위주로 계획을 잡았는데 지난 3월에 내장사 대웅전이 스님의 방화로 불에 타버린 사건이 있어서 내장사와 백양사를 묶어서 답사하기로 했다. 내장사 연혁을 살펴보던 중 유난히 불이 많이 나서 중창을 한 뒤 얼마 못가 또다시 불이나고 현대에 들어와서도 지난 2012년에 대웅전이 불에 타 소실되었고 그 뒤 다시 대웅전을 복원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불에 타는 불운을 겪게 된 것을 알았다.
유난히 화마에 취약한 사찰들이 눈에 띄는데 이런 곳은 전통적인 화재예방책으로 풍수사상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내장사 대웅전 화재사건을 보면서 현재 해인사, 통도사 등에서 행하고 있는 화재예방 전통비보방책을 소개하면서 내장사의 비보방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내장사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고보니 단풍도 불타는 듯 하다고 표현하니 그것도 내장사하고는 안맞는듯 하다. 이른 초봄에 찾은 내장사 단풍나무들은 연두색 잎을 단풍대신 보여주고 있어서 초봄의 분위기를 한껏 높여주고 있었다. 단풍터널로 유명한 길이 연두터널로 만들어져서 이맘 때 쯤 내장사를 찾아도 전혀 아쉬울게 없는 풍경이다.
불이난 대웅전은 말끔히 치워져 있어서 내장사의 전체적인 가람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는데 대웅전 뒤에서 내려오는 맥은 괜찮아 보이고 절을 둘러싸고 있는 청룡, 백호는 너무 높아서 절간의 전각들을 누르는 형세다. 특히 멀리 서래봉 암석들이 좋지 못하고, 백호쪽 팔각정 있는 봉우리가 대웅전을 직접 충살하고 있다. 이곳에서 화기가 뿜어져 나와 대웅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진다. 부디 비보방책을 잘 활용하여 앞으로 새로 짓는 대웅전은 화마로부터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내장사(內藏寺)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 내장사는 백제 때에 창건한 두 절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래 내장산에는 636년(백제 무왕 37) 영은조사(靈隱祖師)가 50여 동의 대가람으로 창건한 영은사(靈隱寺)와 660년(백제 의자왕 20) 유해선사(幼海禪師)가 세운 내장사(內藏寺, '백련사(白蓮寺), '벽련암(碧蓮菴)'이라고도 전함)가 있었다. 영은사지(靈隱寺址)
전라북도 기념물 제63호. 636년(백제 무왕 37)영은조사(靈隱祖師)가 50동의 큰 절을 지었고, 1098년(고려 숙종 3)행안선사(行安禪師)가 전각당우를 새로 중창하였다고 하였을 뿐, 그동안의 연혁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
문화재지정 |
전라북도 기념물 제63호 |
문화재명칭 |
영은사지(靈隱寺址) |
소재지 |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로 1253 |
관리자(연락처) |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禪雲寺)의 말사 내장사(內藏寺) |
▼ 내장사(內藏寺) 입구 안내문
▼ 내장사(內藏寺) 일주문... 강암 송석용선생 글씨다.
▼ 내장사(內藏寺) 단풍터널 안내문... 지금은 연두색터널이다.
▼ 내장사(內藏寺) 초봄 풍경과 만추 풍경...
▼ 내장사(內藏寺)는 가을 못지않게 초봄도 멋드러진 풍경을 보여준다.
▼ 내장사(內藏寺) 부도밭
▼ 어디를 봐도 연두빛... 비가 내리는 내장사(內藏寺)... 물감이 흘러내릴듯 보인다.
▼ 내장사(內藏寺) 천왕문...
▼ 내장사(內藏寺) 정혜루 가는 길
▼ 내장사(內藏寺) 정혜루...
▼ 내장사(內藏寺) 대웅전의 예전 모습과 화재 현장...
▼ 내장사(內藏寺) 대웅전의 모습과 불이 난 뒤의 대웅전 터...
▼ 내장사(內藏寺) 용맥... 완만하게 내려와 좋은 기운을 보내준다. 예전에 앞쪽에 있던 석탑은 지금은 옆으로 배치했다.
▼ 내장사(內藏寺) 대웅전이 사라진 빈터.... 극락전 뒤로 서래봉이 보였는데 이날 비가 와서 보이지 않는다.
▼ 내장사(內藏寺) 극락전
내장사조선동종(內藏寺朝鮮銅鐘)
총 높이 72.5cm, 종신높이 7cm, 종지름 46.5cm. 1768년(영조 44) 제작.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9호. |
▼ 내장사(內藏寺)조선동종... 장흥보림사 종이었는데 내장사로 옮겨왔다.
▼ 내장사(內藏寺) 대웅전 터에서 바라본 정혜루...
▼ 내장사(內藏寺) 대웅전 터
▼ 내장사(內藏寺) 삼층석탑
▼ 오래된 석탑과 불암...
▼ 내장사(內藏寺) 산신각...
▼ 내장사(內藏寺) 명부전
▼ 내장사(內藏寺) 범종각
▣ 내장사(內藏寺) 화재 예방을 위한 비보방책
내장사(內藏寺)는 내장산의 연봉들이 막 피어난 연꽃잎처럼 연화봉을 이루며 도량을 둘러싸고 있어 그 경관이 아름답다고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내장산의 중심에 내장사가 위치해 있다보니 연화봉의 기봉들이 뾰족한 암석으로 되어 내장사를 누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형상으로 내장사는 능압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은 형세다.
특히 절간에서 보면 청룡쪽 너머로 서래봉이 보이고, 백호방에는 지근거리에 팔각정봉우리가 뾰족한 봉우리를 이루며 대웅전을 누르고 있다. 이는 화기(火氣)로 매우 좋지 않다.
▼ 내장사(內藏寺) 배치
▼ 내장산(內藏山) 연봉들이 빙 두르고 있는 중앙에 내장사가 자리하고 있다. 화기가 센 봉우리가 절간에서 보이면 화마에 취약하게 되므로 반드시 비보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 내장사(內藏寺) 대웅전 화재(2012년) 현장.... 화기를 품은 암봉이 직접 절을 누르고 있다.
▼ 내장사(內藏寺) 대웅전 터를 가까이에서 능압하고 있는 팔각정봉우리....
▼ 내장사(內藏寺)와 유사한 해인사, 통도사에서는 매년 단오일(양의 기운이 가장 센 날)에 화기를 누르기 위해 앞산에 소금단지를 묻고 절간의 전각 등 여러 곳에 소금단지를 묻거나 석가래에 소금봉지를 올려 놓아 화기를 억제한다. 소금은 음양오행에서 물(水)를 상징하므로 물로 불을 제압하려는 비보방책인 것이다.
내장사(內藏寺)는 한국전쟁 중에도 불이나 대웅전이 소실되었고, 지난 2012년도에도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나 전소되었으며, 이번 2021년3월에는 방화에 의해 소실되는 등 끊임없이 화재에 노출되어 왔다. 앞으로 또 대웅전을 중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화마로부터 벗어나길 바란다. 이에 대한 비보방책을 소개하면,
첫째, 대웅전에서 보이는 각 봉우리에 단오날 소금단지를 묻어야 한다.(해인사 사례를 참고)
둘째, 백호방에서 직접 대웅전을 내려보고 있는 팔각정에 소금단지를 묻고 인공으로 작은 연못을 만든다.
셋째, 대웅전 좌우에 음료대, 감로수대를 설치하여 화기를 억제해야 한다.
넷째, 대웅전 천장 석까래에도 여러가지 비보방책을 강구해야 한다.(아래 소품들은 경복궁 중건 시 지붕아래에 넣었던 벽사용품들인데 새로 대웅전을 중창할 때 참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