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예전에 쓴글

[스크랩] 비오는날...맴이 워째...

터잡이야초 2011. 1. 7. 10:11
고층아파트에서 내려다뵈는
정경들이 어쩔땐 가슴이 확~~트이다가도
이렇게 비라도 추적추적 오는 날이면
맴이 종잡을수 없을 정도다...

저 아래 초등학교에서
이렇게 부슬비가 내리는데도
병아리처럼 아이들이 엄청 조잘되고 있다.
아마도 어린이 날이 다가오니
운동회 연습이라도 하는가보다....
모두 흰 운동복을 입고
여 선생님은 계속 확성기에 말씀하시고...
어린이 동요는 끝없이 흘러나오고...
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이 비에 대한 원성의 소리로 들리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매년 어린이날이면
난 지금도 창작동요제를 꼭 보곤한다.
어릴적 생각을 끄집어 내주고
단순한것 같으면서도 아름다운 노랫말과
곡조를 듣는게 내 음악수준과 거의 맞는것
같아서다. 사실 클레식 같은건 귀에 안들어오니...ㅎㅎㅎㅎ
동요를 들으면서 신나하기도 하지만
어딘지 내가 찾고자 하는것은
힘들게 사는 어린이가 밝은 노랫말로 된
자기 노래를 잘 불러 대상을 타는것을
은연중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빗줄기가 조금 굵어지니
초등학교 병아리들이 우르르 교실로 들어간다.
저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은 맑은 날씨와
어른들의 따스한 사랑이 듬뿍 안겨졌으면.....
우리집엔 어린이는 없고
이제는 징그럽게 커버린
지 애비말도 잘 안듣고 어쩔땐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 콧수염이 웃자라
면도기를 사주어야 되는 녀석만 있으니.....

어린이를 보면 항상 내 어릴적 생각이난다.
우리 아이들 어릴적도 있으련만
왠지 난 내 어릴적 생각이 줄곧난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고향이 그립고
틈만나면 달려가보고 싶다.
얼마전 고향까페가 하나 생겨 그곳에서
잊어버린 고향의 말, 고향의 색깔들을
찾고 있다.
내 고향에서 어릴때 뛰놀던 들판이며 산이며
동네 골목들을 생각속에서 찾아보지만
지금은 흔적도 찾기 힘들다.
다 경제성장이 이루어 놓은 추억의 파괴현장이다.

그속에서 그래도 변치않는건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그 시절의 영상......
사진하나 변변히 없던 시절이라
좀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은 내 살던 집도 허물어지고 빈터만 남아있으니...
지난번 고향방문길에 들러본 우리 집터에서는
울 할배,할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고향 뒷산에 올라 고향의 봄에 나오는
꽃대궐을 음미할때는 참으로 좋은 터에서
내가 살았구나 하고 절로 가슴이 울렁였었다.
언젠가 이터에 내 살던 집을 다시 지으리.....

비가 오니 과거로의 여행을 잘도 다닌다.
일상에 뭍혀있던 내 추억여행을
같이 동반해줄 사람 어디없소...???

오늘도 대학로 옆
파전과 동동주는 바닥나겠구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