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예전에 쓴글

[스크랩] 서울 눈타령

터잡이야초 2011. 2. 22. 15:06
오늘 우리회사는 사우회에서 용평으로
스키투어를 한단다.
그래 나보고 같이 가잔다.
난 조용히 그러나 힘을주어 말했지...
"자네들이나 열심히 신나게 다녀오게....
난 말이야 인제는 뼈가 굳어서 잘못하면 부러지거든,,,"

사실 스키타본지가 꽤 오래되어서
나도 이번기회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오늘 군 총동문회가 있고
젊은 노마들 틈에 끼여 지내는 것도 쉽지 않을것 같아
그만 두어 버렸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들으니
나도 눈구경이나 갈까...하는 마음 간절해 진다.

내가 세상에서 눈오기를 기다린 것은
딱 한번 있었다.
대학교 1학년때 첫눈오면 만나기로한 사람이 있었는데
10월 중순에 그 약속을 했다. 매년 11월 초면 눈이 왔으니
나름대로 낭만적인 해후를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해 겨울은 이상난동으로 11월 내내 나를 애태우더니
12월이 다가서야 그것도 진눈개비로 내려
눈이 왔는지도 모른채 지나치고 말았던 기억이 새롭다.
나는 눈이 왔다고 생각하고 그쪽은 눈이 안왔다고 생각하고
서로 다른 판단을 했으니 당연히 만날 사람도 못만났다.
그해 약 2달간이나 눈을 기다리며 못만났으니
나도 참 딱한 사람이었다고 생각든다.
그 다음부턴 절대 첫눈은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사실 올해도 첫눈은 기다리지도 않았지만
다른곳은 대설주의보까지 내리는데도
서울은 꿈쩍도 않으니 괜히 심통이 나서 눈 타령을
한번 해보고 있다.

아무튼 남녘에는 눈이 제법 내린 모양이니
온 천지가 무념무상의 선계가 되었겠군.
좋은 경치가 좋은 생각을 잉태하나니.......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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