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스크랩] 겨울 호수 은빛 빙어와 소주의 만남....
터잡이야초
2011. 1. 7. 10:39
연일 신문 방송에서 빙어낚시에 대해 나오다보니
빙어축제기간인 어제부터 차가 많이 밀리겠단 생각과
미리 예약을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빙어낚시에 가기전부터 은빛 얼음과 은빛 빙어의
만남이 기대되어 마음까지 울렁거렸다.
가족끼리 출발한 겨울축제 빙어낚시...
당일 여행이라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이 참가했다.
우리차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타고 있었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도착할 때까지 좀 쉬려고 생각했던 애초의 계획을 접고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식구들 모두 같이 노력했다.
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아이들의 수다로 나타나
참 지치지도 않고 끝없이 재잘거린다.
예정대로 도착했지만 행사장에 가까와지자 엄청난 차량행열이
길을 막고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길은 외길....강원도 길.....행사장이 저만치 보이는데 예서 말수는 없다...ㅎㅎㅎㅎ
하여 차에서 내려 행사장까지 걸어갔다.
들뜬 기분에 별 생각없이 걸어서 간다고 떠났지만 거리가 만만찮아 보인다.
소양호의 빙어축제 행사장...
이런 후미진 강기슭에 이렇듯 많은 인파가 찾아오다니.....
이곳은 과거에도 강원도를 오며가며 자주 들르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지난주에 내린 눈이 있어 운치가 아주 좋다.
넓은 소양호의 은빛 얼음이 눈을 부시게 한다.
주위는 산으로 빙 둘러있어 아늑함을 안겨주고
흰눈으로 덮혀있는 산과 은빛 얼음과 푸른 겨울 창공이 어우러져
묘한 감정을 자아내고 있다.
공중에 매달린 축제 에드벌룬과 행글라이더 비행......
행사장 초입에서부터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소양호 얼음 위에 도착해 황당함을 당했다.
가이드 말로는 얼음 구멍은 임자가 없는 것이고
여기저기 많이 있으니 아무데고 찾아서 낚시를 하면 된다고 했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놀고있는 얼음구멍은 안보이고
가족들은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어디를 가나 구멍?이 문제여....문제.....ㅎㅎㅎㅎ
얼음을 깨서 구멍을 내야 낚시를 해볼텐데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무슨 도구를 가지고 온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저만치서 도끼로 장작을 패듯 얼음을 깨는 사람이 보인다.
간신히 그분에게서 도끼를 빌려 나도 구멍을 내보는데
이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나 얼음이 두껍던지 한참을 도끼질해도 물이 보이지 않는다.
온 힘을 쏟고 나서야 겨우 구멍 세개를 만들어 낚시를 시작했다.
벌써 40여분이 흐른 뒤다..
구멍 뚫느라 이미 힘이 빠지고 주위 사람들에 물어본 결과
빙어 그림자도 못봤다는 소리에 그만 낚시하고픈 마음이 싹 -- 가시고 말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고 행사장 여기저기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데
느긋하게 낚시할 여유는 애초부터 없었다.
더구나 안되는 낚시에 하염없이 앉아 시간을 축낼수야 없지 않은가...?
그렇다치더라도 준비해간 초장이며 소주는 어찌해야한단 말인가...?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는 없는 노릇....
대충정리를 하고 집사람시켜 산빙어를 사오게 했다.
5천원어치를 샀는데 우동그릇에 하나가득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낚시도구 살 돈으로 빙어를 사서 먹는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잡는 기쁨도 있고 얼음 위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스릴도 있지만......
빙어는 날씨가 추워야지 수면 가까이 나온다고 한다.
어제는 날씨가 훈훈해서 물속 깊이 들어가버리고 또한 인파가 많아서
주위가 시끄럽고 산만하여 빙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겨울호수 얼음 위에서 먹는 소주와 빙어회의 만남.......
산빙어를 초장에 찍어 막 입에 넣으려는 순간...
이녀석이 파닥거리는 바람에 온 얼굴이 초장으로 범벅이 되고
옷에는 이미 초장으로 붉게 물들고 말았다.
일전에 회집에서 빙어회를 먹을때 종이컵을 사용한 기억이 나서
초장을 종이컵에 담아 먹었더니 이렇게 훌륭한 것을.....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니까.....ㅎㅎㅎㅎㅎ
얼음위에서 먹는 빙어회는 맛보다는 운치가 그만이었다.
인간이 좀 잔인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자연의 멋과 맛을 도시인들이 어디에서 이만큼 느낄수 있겠는가...?
한마리도 못잡고 있는 주위사람들에게 몇마리씩 나눠주고
우리도 낚시에 산빙어를 달아 물속에 집어넣고 다시꺼내 사진을 찍고....
꼭 흔적을 남겨야만 되는 것인지....이건 완전히 거꾸로 된 느낌이다......ㅎㅎㅎ
주위 여러사람들도 내 이런 모습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
모두 나를 따라서 산빙어를 사다 소주를 곁들인다.
어디나 선각자는 있기 마련이지....ㅎㅎㅎㅎ
술기운이 서서히 올라올 즈음에 짐을 정리해 놓고
견지낚시와 미끼를 주위사람에게 주고
남은 빙어 몇마리도 이웃에게 건네주고...
기차썰매를 타러갔다.
어느 누구의 말처럼 시베리아에 온 기분으로 정말 좋았다.
그나마 오늘 여기와서 건진건 썰매타본 경험이리라......
행사장에는 얼음조각과 얼음터널을 만들어 운치를 더해주었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시간관계상 참가는 못하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추억을 새겨넣는것으로 만족했다.
마차썰매, 눈썰매, 얼음썰매, 기차썰매......
다양한 썰매들이 있었는데 기차썰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눈요기만 하고 와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먹거리 장터로 가서 새로운 빙어 맛을 보기로 했다.
빙어튀김과 빙어무침.......
다 그런건 아니지만 어디나 바가지는 존재하는 것....
여기서도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며 발품을 팔면 좋은 집을 찾기 마련...
항상 사람이 많고 북적이는 행사장 주변은 바가지 확율이 높다.
좀 외진 곳을 찾았더니 5천원 어치만 시켜도 그릇에 하나가득을 준다.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하는데 인심도 후하고 마음씨도 너무 좋다.
내가 들어간 집(어부집)은 빙어를 직접 잡아 아들이 부모님 모시고
장사를 하던데 참 순박하면서도 손님들에게 따뜻하게 대한다.
여행에서 이런 집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며 즐거움이 분명하다...
이번 빙어낚시 여행은 빙어를 한마리도 잡진 못했지만
입에서 빙어냄새가 풀~풀~~ 날 정도로 빙어는 실컷 먹었다.
오면서 빙어튀김을 시켜와 집에서도 또한번 먹었더니
당분간은 빙어 소리만 들어도 고개를 젖게 될것 같다.
빙어낚시에서 빙어는 실컷 먹었으니
여행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해야 되겠지..?
주위 산들도 눈을 덮어쓰고 있어 운치를 더해주었고
무엇보다 얼음위에서 즐긴 하루가 즐겁다 못해 아쉬웁기까지 하다.
눈이 있는 겨울여행은 몇번 경험이 있었지만
얼음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은빛 빙어의 먹거리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으리라...
겨울호수와 은빛 빙어와 소주의 만남으로.......
빙어축제기간인 어제부터 차가 많이 밀리겠단 생각과
미리 예약을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빙어낚시에 가기전부터 은빛 얼음과 은빛 빙어의
만남이 기대되어 마음까지 울렁거렸다.
가족끼리 출발한 겨울축제 빙어낚시...
당일 여행이라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이 참가했다.
우리차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타고 있었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도착할 때까지 좀 쉬려고 생각했던 애초의 계획을 접고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식구들 모두 같이 노력했다.
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아이들의 수다로 나타나
참 지치지도 않고 끝없이 재잘거린다.
예정대로 도착했지만 행사장에 가까와지자 엄청난 차량행열이
길을 막고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길은 외길....강원도 길.....행사장이 저만치 보이는데 예서 말수는 없다...ㅎㅎㅎㅎ
하여 차에서 내려 행사장까지 걸어갔다.
들뜬 기분에 별 생각없이 걸어서 간다고 떠났지만 거리가 만만찮아 보인다.
소양호의 빙어축제 행사장...
이런 후미진 강기슭에 이렇듯 많은 인파가 찾아오다니.....
이곳은 과거에도 강원도를 오며가며 자주 들르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지난주에 내린 눈이 있어 운치가 아주 좋다.
넓은 소양호의 은빛 얼음이 눈을 부시게 한다.
주위는 산으로 빙 둘러있어 아늑함을 안겨주고
흰눈으로 덮혀있는 산과 은빛 얼음과 푸른 겨울 창공이 어우러져
묘한 감정을 자아내고 있다.
공중에 매달린 축제 에드벌룬과 행글라이더 비행......
행사장 초입에서부터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소양호 얼음 위에 도착해 황당함을 당했다.
가이드 말로는 얼음 구멍은 임자가 없는 것이고
여기저기 많이 있으니 아무데고 찾아서 낚시를 하면 된다고 했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놀고있는 얼음구멍은 안보이고
가족들은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어디를 가나 구멍?이 문제여....문제.....ㅎㅎㅎㅎ
얼음을 깨서 구멍을 내야 낚시를 해볼텐데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무슨 도구를 가지고 온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저만치서 도끼로 장작을 패듯 얼음을 깨는 사람이 보인다.
간신히 그분에게서 도끼를 빌려 나도 구멍을 내보는데
이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나 얼음이 두껍던지 한참을 도끼질해도 물이 보이지 않는다.
온 힘을 쏟고 나서야 겨우 구멍 세개를 만들어 낚시를 시작했다.
벌써 40여분이 흐른 뒤다..
구멍 뚫느라 이미 힘이 빠지고 주위 사람들에 물어본 결과
빙어 그림자도 못봤다는 소리에 그만 낚시하고픈 마음이 싹 -- 가시고 말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고 행사장 여기저기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데
느긋하게 낚시할 여유는 애초부터 없었다.
더구나 안되는 낚시에 하염없이 앉아 시간을 축낼수야 없지 않은가...?
그렇다치더라도 준비해간 초장이며 소주는 어찌해야한단 말인가...?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는 없는 노릇....
대충정리를 하고 집사람시켜 산빙어를 사오게 했다.
5천원어치를 샀는데 우동그릇에 하나가득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낚시도구 살 돈으로 빙어를 사서 먹는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잡는 기쁨도 있고 얼음 위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스릴도 있지만......
빙어는 날씨가 추워야지 수면 가까이 나온다고 한다.
어제는 날씨가 훈훈해서 물속 깊이 들어가버리고 또한 인파가 많아서
주위가 시끄럽고 산만하여 빙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겨울호수 얼음 위에서 먹는 소주와 빙어회의 만남.......
산빙어를 초장에 찍어 막 입에 넣으려는 순간...
이녀석이 파닥거리는 바람에 온 얼굴이 초장으로 범벅이 되고
옷에는 이미 초장으로 붉게 물들고 말았다.
일전에 회집에서 빙어회를 먹을때 종이컵을 사용한 기억이 나서
초장을 종이컵에 담아 먹었더니 이렇게 훌륭한 것을.....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니까.....ㅎㅎㅎㅎㅎ
얼음위에서 먹는 빙어회는 맛보다는 운치가 그만이었다.
인간이 좀 잔인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자연의 멋과 맛을 도시인들이 어디에서 이만큼 느낄수 있겠는가...?
한마리도 못잡고 있는 주위사람들에게 몇마리씩 나눠주고
우리도 낚시에 산빙어를 달아 물속에 집어넣고 다시꺼내 사진을 찍고....
꼭 흔적을 남겨야만 되는 것인지....이건 완전히 거꾸로 된 느낌이다......ㅎㅎㅎ
주위 여러사람들도 내 이런 모습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
모두 나를 따라서 산빙어를 사다 소주를 곁들인다.
어디나 선각자는 있기 마련이지....ㅎㅎㅎㅎ
술기운이 서서히 올라올 즈음에 짐을 정리해 놓고
견지낚시와 미끼를 주위사람에게 주고
남은 빙어 몇마리도 이웃에게 건네주고...
기차썰매를 타러갔다.
어느 누구의 말처럼 시베리아에 온 기분으로 정말 좋았다.
그나마 오늘 여기와서 건진건 썰매타본 경험이리라......
행사장에는 얼음조각과 얼음터널을 만들어 운치를 더해주었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시간관계상 참가는 못하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추억을 새겨넣는것으로 만족했다.
마차썰매, 눈썰매, 얼음썰매, 기차썰매......
다양한 썰매들이 있었는데 기차썰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눈요기만 하고 와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먹거리 장터로 가서 새로운 빙어 맛을 보기로 했다.
빙어튀김과 빙어무침.......
다 그런건 아니지만 어디나 바가지는 존재하는 것....
여기서도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며 발품을 팔면 좋은 집을 찾기 마련...
항상 사람이 많고 북적이는 행사장 주변은 바가지 확율이 높다.
좀 외진 곳을 찾았더니 5천원 어치만 시켜도 그릇에 하나가득을 준다.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하는데 인심도 후하고 마음씨도 너무 좋다.
내가 들어간 집(어부집)은 빙어를 직접 잡아 아들이 부모님 모시고
장사를 하던데 참 순박하면서도 손님들에게 따뜻하게 대한다.
여행에서 이런 집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며 즐거움이 분명하다...
이번 빙어낚시 여행은 빙어를 한마리도 잡진 못했지만
입에서 빙어냄새가 풀~풀~~ 날 정도로 빙어는 실컷 먹었다.
오면서 빙어튀김을 시켜와 집에서도 또한번 먹었더니
당분간은 빙어 소리만 들어도 고개를 젖게 될것 같다.
빙어낚시에서 빙어는 실컷 먹었으니
여행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해야 되겠지..?
주위 산들도 눈을 덮어쓰고 있어 운치를 더해주었고
무엇보다 얼음위에서 즐긴 하루가 즐겁다 못해 아쉬웁기까지 하다.
눈이 있는 겨울여행은 몇번 경험이 있었지만
얼음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은빛 빙어의 먹거리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으리라...
겨울호수와 은빛 빙어와 소주의 만남으로.......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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