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스크랩] 섬진강 나들이.....(2)

터잡이야초 2011. 1. 7. 10:42
지리산 화엄사를 찾아 나선다.
입구부터 지리산 계곡물소리가 내 귀를 시원하게 해준다.
남도는 어디를 가나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 시원함을 더해주고
그 사이로 흐르는 바람소리 또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무언가를 품고있다.
절간을 찾을때 의례히 시간에 쫒겨 대충 훑어보고 내려오길 반복했지만
이번엔 천천히 주위를 관망하면서 절집의 모습을 보고자 하였다.


화엄사 각황전

일주문을 지나 몇단의 계단을 오르니 대웅전이 나온다.
그 옆에 거대한 건축물.....이 건물이 바로 각황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조 건물이란다. 그 앞의 석등 또한 최대의 석등이고...

사사자삼층석탑


각황전을 끼고 왼쪽 계단을 힘들어 오르니
그곳에 사사자삼층석탑이 자리를 잡고 있다.
형태도 특이하고 사사자가 머리에 이고 있는 탑안에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것이
지금껏 보아온 탑들과는 많이 달랐다.
이 탑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대사의 어머님에 대한 효심과 연관이 많이 있다고 한다.
삼층탑 앞에 있는 특이한 석등도 거기에 연유한 것이어서 이를 합쳐 효대라 불리운다

화엄사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벗삼아 시간을 탐하다가
양지 바른쪽에 간간히 피어있는 매화향기에 취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각황전 앞과 대웅전 앞에 피어있는 붉은 동백을 바라보노라니
시간의 영속성이 새삼 존재를 작게 만들고 있다.

이곳에 오면 지난 세월의 무게를 용케도 잘 버티어준 고건축물들이
진한 감동으로 마음을 파고 들어 견딜 수 없을 정도이다.
각황전 앞 계단에 잠시 몸을 의지한 체 한참을 바라보아도
따뜻한 봄 햇살에 비치는 그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헤아릴 수가 없다.


올벚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화엄사 전경

화엄사에 천연기념물로 올벚나무가 있다하여 찾아갔지만
아직은 꽃을 피우지 않았다.
바위틈새에 세월의 풍상을 이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6.25의 위기에서 화엄사를 구원한 어느 경찰관처럼-화엄사 경내에 기념비가 있음
화엄사 연기암 한쪽에서 절의 안위를 걱정하듯 지켜보며 서있는 모습이
내 눈에는 수호신처럼 보였다.
세월의 풍상에 몸체가 썩어 대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아직도 성성하게 자라나
화엄사를 한눈에 바라보며 그 목숨 다하는 날까지 수호신으로 지켜나가리라….

지리산 계곡 어디를 가나 이즈음엔 고로쇠나무 수액이 한창이다.
인심도 후해서 사든 안 사든 한 컵 정도는 누구나 시음을 할 수 있다.
약간 달착지근한 맛이 포도당주사액과 비슷했는데 몸에 좋다고 하니
한 통 사서 여럿이서 나눠 먹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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