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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훈문학관에서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까지(2)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2011. 1. 7. 13:56
도산서원 앞에 있는 시사단... 정조 때 지방별과를 보던 곳으로 시제를 걸었던 곳이다...
겨울 해는 무척이나 짧은데 산중에서는 더더욱 빨라진다. 벌써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갈길 바쁜 답사객의 마음을 더욱 서두르게 만든다. 점심식사를 나중으로 미루고 퇴계의
학문이 숨쉬는 도산서원으로 향한다. 낙동강가에 서있는 도산서원은 지금은 안동댐으로
물이 담수되어 운치가 한층 고조되어 보인다.
도산서원 입구...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위폐를 모신 곳으로 영남학파의 구심점이 된 곳이다. 사실
퇴계의 학문은 너무 어려워서인지 학교에서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이기이원론
이니 사단칠정론이니 하는 매우 난해한 글만 어디서 들어봄직한 상태로 도산서원을
빠져나오게 된다. 한바퀴 돌아나오면 옥진각이 있는데 이곳에 퇴계선생의 생애와
학문, 유품과 저서를 전시해 놓았는데 그나마 이곳을 거쳐 나와야 도산서원에 다녀온
미안함이 조금 해소되는듯 하다. 왠만한 곳은 다녀오면 오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기분이 좋아지는데 서원에 다녀오면 성리학, 도학을 모르거나 나아가 풍수를 모르면
건물만 보다가 나오게 되니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아는게 없어서
할 수 없이 서원에 대한 글을 쓸 때면 서원의 편액을 누가 썼는지 누구를 모신 곳인지
잡다한 것만 잔뜩 사진을 찍어와 올리곤 한다. 나도 여기에 뒤질세라... 도산서원의
편액은 한석봉이 쓴 것이다....ㅎㅎㅎ
도산서원... 편액은 한석봉이 썼다...
이곳 도산서원은 안동을 수회 방문하면서도 외진 곳에 있어서 차후로 미룬지 오래인데
언젠가 이번 코스로 답사를 하려고 벼른체 지내왔는데 수년만에 이룬 답사다. 즉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서 울진에서 경북지방을 두루 돌아오는 코스를 늘 생각했는데 올 겨울에야
겨우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겨울에 답사를 하다보니 시간과의 싸움이 되어 제대로 음미할
시간이 없다. 부지런히 사진속에 넣기 바쁘다...
도산서원... 진도문...
시간은 짧아도 볼 것은 다 본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 뭔가 칼칼한 목에
잔뜩낀 가래처럼 찜찜한 기분을 안고 도산서원을 나와 다음 여정으로 옮긴다. 나오면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물줄기는 그래도 내 수준에 딱 맞게 확트인 눈맛을 보여준다.
자고로 여행의 맛은 이런 시원함과 유쾌,상쾌,통쾌가 곁들여져야 하는데 오늘은 철학,
문학 쪽으로 발길을 옮겼으니 나를 동행하시는 분들께서 얼마나 답답했을꼬.....
그 마음을 이해하고 퇴계종택은 건너 뛰어 길 옆에서 사진만 찍고 막바로 퇴계묘소로
향했다...ㅎㅎ
퇴계종택... 시간이 촉박하여 지나쳤다..
퇴계묘소는 하마터면 지나칠뻔 했는데 서당개 삼년이면 하늘천 따지를 읊는다고
산세가 무덤이 있을 것 같은데 아무런 표지가 없어 일단 차를 세우고 확인해보니
퇴계묘소 입구라는 간판이 길 너머에 잘 보이지도 않게 자리잡고 있었다. 들어오면서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나 스스로에게 대견하다 칭찬하고 묘소를 향해 올랐다.
퇴계묘소에 오르는 길... 엄청나게 가파르다...
언덕위에 묘가 하나있어 그건가 싶어 얼른 가봤는데 아무런 표식도 없는 묘가 한 기
있고 퇴계묘는 더 위에 있는듯 하여 단숨에 다녀오려고 뛰었는데 이게 실수였다.
한참을 더 위로 올라가도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숨이 턱밑에 대롱대롱 매달릴 때
쯤에서야 능선 끝에 퇴계묘소가 나타난다.
퇴계 이황의 묘...
묘역에는 묘비와 동자석, 문인석, 망주석이 서있고 묘비에는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라고
써있다. 퇴도는 퇴계의 또다른 호이다. 퇴계가 세상을 떠나기 전 유서에서 비석을 세우지
말고 작은 돌에 새기라는 글자는 지금은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비석에 새겨져 있었다.
퇴계 묘비...
퇴계묘소는 너무나도 가파른 곳에 묘가 있어 의문이 많이 간다. 용맥도를 살피고자
지도를 펴니 태백산에서 내려온 맥이 만리산을 거쳐 건지산을 주산으로 남쪽으로
맥이 진행하다 하계마을 앞에서 낙동강을 앞에 두고 급하게 멈춘 곳에 묘가 있다.
이토록 가파른 곳에는 통상 묘를 쓰지 않는데 특이한 일이다.
퇴계묘 후경...
묘소 앞쪽에 큰 키의 소나무가 가로 막고 있어 정확한 산세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좌우의 산과 낙동강 건너 산들이 모두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런 높은 곳에
점지한 것으로 보인다. 너무 시간이 촉박하여 용맥을 확인하지 못하고 내려와 아쉬움이
남는다. 지도상으로 확인해 본 결과 퇴계묘소 자리에는 맥이 내려오다 생기가 크게
뭉쳐친 것으로 판단되나 차후에 다시한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이육사문학관 입구...퇴계묘소가 있는 하계마을에서 낙동강이 휘감아 도는 벌판을 따라 가다보면 길 옆에 이육사
문학관이 나타난다.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불미골로 육사의 출생지인 곳에 이육사문학관이
들어서 있다. 문학관은 1층 전시실과 2층 영상실 등이 있으며 전시실에는 육사의 동상과 생애,
업적, 주요 시가 전시되어 있다.
육사의 생가모형...좌우 지붕의 모양이 다르다...
문학관 밖 야외에는 육사의 생가모형인 육우당이 있는데 집의 형태가 한쪽은 맛배지붕, 다른
한쪽은 팔작지붕의 형태로 아주 특이한 집이다. 그런데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복원과정에서
잘못하여 그리되었다고 적혀있다. 또한 이곳에는 청포도 샘이 있고 절정 시비와 함께 육사의
동상이 있다.
청포도 샘... 운치가 넘친다...
육사묘소가 문학관 우측 청포도오솔길을 따라 약 2.8km 거리에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가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절정 시비와 육사의 동상...
이곳은 낙동강이 휘어져 감아돌다 다시 감기기를 반복하는 곳으로 자연히 강줄기에
의한 환포처가 여러 곳에 생겨 명당처를 이루는 곳이 많다. 탐나는 곳이 여러 곳 눈에
들어오는데 이육사문학관은 낙동강의 후장에 위치해 있어 썩 좋은 자리는 아닌듯 싶다.
이육사문학관이 있는 불미골과 낙동강 줄기...
더구나 현 위치는 그 모양이 심상치 않은 강한 음기를 발산하는 형태의 산이 있는계곡 밑에 있어서 자생계곡풍을 강하게 받고 있는 곳이라 가정집이라면 큰일 날
곳이다. 문학관이라 이곳에 머무는 사람이 없어 천만 다행이지만...
계곡의 모양으로 봐 음기가 충만하다...
답사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뒤늦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겨우
찾은 곳이 하필이면 종업원들이 집단 파업하는 곳이어서 한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요기를
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도산서원이 있는 도산면은 예전부터 청량산과 함께 찾아보려고
여러번 미뤘는데 이번 여행길에 두루 확인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왼쪽에 있는 마을이 육사가 태어난 마을이며 앞쪽에 낙동강이 휘어져 들어오고 있다...
깊이 있는 답사는 못되었어도 문학이라는 테마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끝>
Kevin Kern - Childhood Remembered
출처 : 천하장군문화유적답사회글쓴이 : 野草 원글보기메모 :'여행등산 > 지난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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