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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동해안 따라 하루만에 하는 역사기행(2)
    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2011. 1. 7. 13:55

    진전사지에서 서둘러 길을 재촉하여 하조대로 향했다. 하조대는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서 만년을 보내며 청유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기암절벽 위에 정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아주 좋다. 예전 마음이 

    답답할 때 무작정 밤 기차를 타고 이곳에 왔었는데 어찌나 좋았던지 이곳 강원도를 

    찾을 때 마다 들르는 곳이 되었다. 

     

     등대에서 바라본 하조대...

     

    하조대 반대편 절벽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등대가 있는데 등대에서 바라보는 

    하조대 정자의 모습이 아주 좋다. 특히나 아침 나절에는 햇살이 비춰 더욱 보기 좋다. 

    확트인 넓은 바다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바위 위에 몇 백년은 살아왔음직한 

    노송의 모습까지 대자연의 힘과 유구한 세월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마음이 

    답답할 때 찾으면 후련하게 뻥 뚫어주는 곳이다. 

     

     하조대 앞 바위에 자생하는 소나무...

     

    강릉에는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는데 그 중 잘 안가게 되는 몇곳을 둘러봤다. 먼저 

    찾은 곳은 해운정(보물183호)이다. 해운정(海雲亭)은 경포호 서쪽에 있는 별당 

    건축으로 1530(중종25) 어촌 심언광이 강원도 관찰사로 있을 때 지은 건물로 전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소박한 익공 양식을 하고 있는 팔작집으로 현판은 송시열의 

    글씨이다. 

     

     해운정(보물183호)

     

    해운정 옆에 있는 순두부집 아저씨가 어찌나 명쾌하게 해설을 잘 해주시는지 

    그곳에서 순두부에 점심을 먹고 문화해설을 듣는 일석이조를 권하고 싶어진다. 

    해운정 옆에 있는 소나무는 예전 솔담배에 그려진 그대로의 소나무가 아주 

    멋드러지게 서있다.

     

     해운정 현판은 우암 송시열의 글씨다...

     

    경포호를 바라보며 서있는 정자인 경포대는 지금 한창 보수공사 중이라 그 멋진 

    모습은 잠시 후로 미루고 경포대에 있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비와 공원에 있는 

    시인묵객들의 경포대를 찬미한 주옥같은 글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숙종과 정조임금의 시(詩)도 눈에 띈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비... 이곳에는 경포대를 노래한 성현들의 시 14편이 전시되어 있다.

     

    경포호를 돌아 동편 초당동에 가면 허난설헌의 생가(강원도 문화재자료 59호)가 

    있다. 이 가옥의 구조는 안채, 사랑채, 부속채인 대문간채가 'ㅁ'자형의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시인 허난설헌(1563~1589)이 태어난 

    집터라 전한다. 홍길동의 저자 허균도 이곳에서 태어났으리라 생각했는데 

    안내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허난설헌의 생가(강원도 문화재자료 59호)

     

    집이 아주 넓으며 남녀의 구분을 엄격히 하여 담으로 내부를 구분지어 놓았다. 

    주위는 소나무 숲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이곳 송림 

    숲에는 예전 초당순두부의 원조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해운정이 있는 

    서쪽으로 옮겨갔다. 

     

     허난설헌의 생가 우물... 여자들만의 공간...

     

    강원도의 유일한 국보 건축물인 강릉객사문을 찾아가는데 내게 있는 지도에 엉뚱한 

    곳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엄청 애를 먹었다. 도로 이정표에라도 있나 싶어 열심히 

    찾았으나 이정표에도 객사라는 표기가 일절없고 단오장과 정동진 표시만 수십군데 

    되어있다. 

     

    강릉객사문(국보51호)... 너무 찾기 힘들다...

     

    국보를 찾는 사람이 적어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객사문 근처에 있는 이정표

    에라도 표기를 해놓아 할 것이다. 강릉kbs는 여러군데 눈에 띄었는데 정작 객사 

    표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객사문은 강릉kbs 바로 아래에 있으니까 향후 강릉kbs 

    표기 밑에라도 객사 표기를 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길 강릉시에 바란다.  

     

    강릉임영관지(사적133호)... 입구에 있는 문이 객사문이다...

     

    객사란 객관이라고도 하며  고려와 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두었던 관청건물의 하나로 

    객사문은 객사의 정문이다. 강릉객사문(국보51호)은 고려말에 지어진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이다. 간결하고 소박한 주심포계 양식과 맛배지붕의 삼문이다. 

     

     객사문의 측면... 맛배지붕...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조각이 멋지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곳 객사문의 배흘림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현존하는 목조 문화재 중 가장 크며,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세련된 

    조각 솜씨가 일품이다. 최근 완전 해체·복원하였다.

     

     아주 크고 멋진 객사문의 배흘림 기둥...

     

    객사문을 나오니 짧은 해가 벌써 기울고 있다. 서둘러 죽서루를 향했다. 강릉시에도 

    굴산사지, 신복사지 등 유적지와 유물이 많지만 오늘은 어두워지기 전에 경상도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삼척으로 향했다. 삼척 가는 길에 여러 곳의 명소가 

    있지만 눈길을 주지 않고 삼척에 도착해서 죽서루를 들렀다.

     

     죽서루(보물213호)

     

    죽서루(보물213호)는 언제 창건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12세기 후반에는 이미

    존재했었고 태종3년(1403) 다시 고쳐 지었다. 절벽 위 자연암반 위에 세워 기둥 길이가

    각기 다르게 되어 있어 자연주의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진수로 관동제일루

    (關東第一樓)라 한다. 

     

     죽서루의 영화 외출을 촬영 현장... 배용준의 핸드프린팅이 전시되어 있다...

     

    죽서루 주위에는 이름처럼 대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분위기를 고조 시켜서인지 

    영화 외출(배용준 주연) 촬영장으로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죽서루 옆에 용문 바위가 있고 바위 위에는 선사시대 때 사용했던 성혈이 있다. 

     

     죽서루 옆에 있는 용문 바위... 윗쪽에 성혈이 있다.. 

     

    해신당 가는 길에 고려 공민왕릉이 있어 들렀다. 공양왕릉(강원도기념물 71호)은 일명

    궁촌왕릉으로 불리우는데,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과 두 아들의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양왕 4년(1392)에 이성계가 즉위하고 전 왕과 두 아들을 강원도 원주로, 또 

    고성을 거쳐 삼척에서 사사시켰다. 공양왕이 이 곳 궁촌리에 뭍힌 것으로 전해지나 

    그 후 경기도 고양시로 옮겨갔다고도 한다. 현재 고양시에도 공양왕릉과 왕비릉

    (사적191호)이 있다.

     

     공양왕릉(강원도기념물 71호)...

     

    이제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각에 해신당에 도착했다. 해신당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아니지만 입소문으로 떠돌던 곳이라 한번 찾고 싶은 곳이었다. 

     

     해신당 공원 입구.. 

     

    입구에서부터 남사스런 풍경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어린이, 학생들, 

    젊은 처녀들, 아주머니 등... 남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눈뜨고 보기가 좀 민망하다 싶었는데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을 

    보니 오히려 내가 좀 이상하게 보일 지경이다. 

     

     해신당공원에 전시된 남근목들...


     해신당은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옛날 이 마을에 장래를 약속한 애랑이라는 처녀와

    덕배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어느날 바다로 나갔다가 그만 풍랑에 애랑이 죽었는데

    그 후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다가 어느날 바다에 오줌을 눈 후부터 만선의 기쁨을 

    누렸다. 그 후부터 애랑신을 모시고 남근을 깎아 제물과 함께 바쳐서 혼인을 못하고

    죽은 애랑의 혼을 위로 했다고 한다.  

     

     해신당.. 애랑신을 모시고 있다... 주위 난간도 모두 남근모양으로 장식..

     

    이곳 해신당공원은 세계적인 성(性)민속관광지로 되어있다. 공원 전체를 남근석으로 

    배치하여 아주 특이한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젊은 학생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킬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이곳을 방문하고나서 

    새삼 느껴본다.

     

     해신당의 조각상들... 익살스러운 모습들로 꾸며져 있다...

     

    삼척을 거쳐 경상도 길로 접어들었는데 날이 점점 어두워 서둘러 숙소를 향했다.

    겨울 바다를 끼고 달리는 7번 국도는 언제 찾아가봐도 운치가 있고 눈 맛이 시원하다.

    지금은 공사가 한창인 7번 국도가 다음에 이 길을 달릴 때 쯤이면 완공이 되어 강원도

    에서 경북으로 이동하는 길이 아주 시원스럽게 뚤릴 것이란 생각이 든다.  <끝>

     

    동해안의 모습들... 어디를 가나 바다가 펼쳐져 눈맛이 시원하다...

    출처 : 천하장군문화유적답사회
    글쓴이 : 野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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