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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동해안 따라 하루만에 하는 역사기행(1)
    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2011. 1. 7. 13:54

    세밑이 되면 가는 해, 오는 해를 맞이하고자 서해안 낙조명소, 동해안 일출명소들이 

    바빠진다. 한 두 번 사람에 치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 기간에 움직이는 것을 

    대단히 꺼리게 된다. 이번에 동해안을 찾은 것은 비록 새해의 일출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붐비는 시기를 피해 새해 기분을 만끽하고자 갔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한 겨울에 동해안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설악산 입구...


     

    어떤 때 생각해보면 세상을 거꾸로 살면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이번에도 

    남들이 안가는 시기에 출발해서 남들이 새해 일출을 보겠다고 출발하는 때 돌아오니 

    내가 가는 코스는 차량이나 사람이나 너무나 한갖지고 조용해서 뒤돌아보는 세모의 

    분위기로는 그만이었다.

     

    설악산 권금성에서 본 설악동...

     

    동해안의 속초에서 삼척까지 눈에 띄는 문화재를 두루 돌아보고자 하루 시간을 

    내었는데 겨울이라 해가 짧아 보고 싶은 여러곳을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쉽기만 하다.

     

    동해안 바닷가 바위와 섬...

     

    설악동 입구의 바닷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진다. 조각공원에 들렀더니 바닷가 

    쪽에 새롭게 인어상이 새워져 있다. 

     

    설악동 입구의 인어상...

     

    이곳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은 작은 항구인데도 설악산을 병풍 삼아 

    자리잡은 입지가 포근한 느낌이 들어, 비록 인위적으로 만든 방파제가 앞을 감싸고 

    있지만  명당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생각이 늘상 든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꼭 

    이곳을 찾아 사진 한 컷을 남기게 된다. 

     

     설악동 입구의 작은 항구...

     

    첫번째로 찾은 곳은 설악동에 있는 향성사지3층석탑(보물 443호)이다. 설악산을 

    무시로 드나들면서도 설악동 안에 보물급 석탑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지나쳤다. 그러다가 최근에 설악산 국립공원 관람료가 폐지되었는데도 아직도 

    입장료(신흥사 문화재관람료)를 받는다는 언론보도를 보다가 향성사지3층석탑이 

    설악동 입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찾게 되었다.

     

     향성사지3층석탑(보물443호)

     

    향성사 옛터에 남아있는 이 탑은 2중기단의 석탑으로서 화강암으로 축조되어 있다. 

    이 탑은 향성사 건립당시인 서기 65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신라탑의 형식을 갖춘 

    것인데 신라 효소왕7년(698) 향성사가 소실될 때 이 탑만 남아 있었으나 그 후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병화로 6층이 파괴되고 3층만 남게 되었다.

     

     향성사지3층석탑(보물443호)... 설악산 계곡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설악산 신흥사에는 강원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극락보전(강원유형문화재 제14호), 

    보제루(강원유형문화재 제104호),경판(강원유형문화재 제 15호) 등이 있다. 이 중 

    극락보전은 신흥사 본전으로 아미타를 주불로 모셨으며 조선 인조25년(1647)에 창건, 

    영조26년(1750)과 순조21년(1821)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지붕은 팔작지붕 

    형태로 조선 후기의 일반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신흥사 극락보전(강원유형문화재 제14호)

     

    설악동을 나와 진전사지로 향하는 길은 매우 복잡해서 지도만으로는 찾기 힘들다. 

    마침 매표소에 질문을 했더니 친철하게 약도를 그려주시어 아주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다. 그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하는데 성함을 기억하지 못해 안타깝다. 

     

     진전사지에 들어선 진전사...

     

    양양의 진전사지는 삼층석탑(국보122호)과 부도(보물439호)가 있는 곳으로 강원도를 

    찾을 때마다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큰 맘 먹고 찾았다. 진전사까지 포장은 

    되어 있지만 노폭이 좁아 차량이 교차하기가 힘들고 가다가 큰 차라도 만나면 난감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이 내가 찾을 때는 차량이 적어 수월하게 다녀왔다.

     

     2005년 복원불사로 진전사가 들어섰다.

     

    진전사지(陳田寺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최소한 8세기경에는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16세기경에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절은 우리나라 선종을 크게 일으킨 도의선사가 오랫동안 은거한 곳으로 염거화상

    이나 보조선사와 같은 고승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고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선사도 

    이곳에서 채발득도하였다. (현장안내문 내용)

     

     도의국사의 행적 안내문...

     

    진전사지 입구 길 한복판에 큰 철탑이 세워져 있는데 바로 인근에 삼층석탑이 있다. 

    길가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기는 작은 편이다. 어디서 많이 봄직한 

    약간 검은 색 계열의 석재로 만든 아담한 탑이 길 옆 작은 언덕 위에 있다. 

     

     진전사지3층석탑(국보122호)

     

    진전사지3층석탑(국보122호)은 높은 지대석 위에 이중기단을 설치하고 삼층탑신을 

    조성한 통일신라 8세기 후반의 석탑이다. 밑 기단에는 연화좌 위에 광배를 갖춘 

    비천상이 각 면에 2구씩 조각되어 있고 윗 기단에는 팔부중상이 각 면에 2구씩 조각

    되어 있다. 

     

     진전사지3층석탑(국보122호)의 윗 기단에 새겨진 팔부중상...

     

    1층 탑신에는 여래좌상이 각 면에 1구씩 조각되었다. 탑신과 옥개석은 한개의 돌로 

    간결하게 만들었는데 옥개석은 받침이 5단이고 추녀의 네 귀가 약간 치켜 들어 

    경쾌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풍경이 달렸던 자리가 남아있다.  

     

    진전사지3층석탑의 1층 탑신...

     

    이 탑은 높이가 5m로 상륜부가 모두 없어졌으나 완숙하고 세련된 불상조각이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석탑 중 하나이다. (현장안내문 내용)

     

     진전사지3층석탑의 옆 모습...

     

    진전사지 부도(보물439호)는 8각형의 탑신부를 구성하고 있으나 기단부가 석탑

    에서와 같이 방형 이중기단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진전사지 부도(보물439호)

     

    하층기단은 지대석과 중석을 하나로 붙여 4매로 짜고 각면에는 양우주와 탱주가 

    뚜렷이 모각되었으며 갑석도 4매로 I 자형 은정으로 고정시켰다. 

     

    진전사지 부도(보물439호) 기단...

     

    상층 기단 중석은 2매로 구성되고 각 면에 탱주가 있으며 갑석은 2매로 밑에 부연이 

    있다. 윗면에는 8각형의 받침이 있고 이 위에 8각의 다른 돌로 괴임대를 놓아 탑신을 

    받게 하였는데 주위에 16엽의 앙련이 돌려져있다. 

     

    진전사지 부도(보물439호) 옆 모습...

     

    탑신은 8각으로 아무 조식이 없으며 옥개석도 8각으로 전각의 반전이 경쾌하다. 

    조성연대는 9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데 신라 선종의 종조인 도의선사의 부도탑

    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현장안내문 내용)

     

     진전사지 부도(보물439호) 탑신...

     

    이 부도탑은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중간에 위치해 있는데 능선 아래에서부터 

    부도까지 예전에 설치했던 계단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엄청 가파른 길이다. 

    지금은 2005년에 진전사를 복원불사를 하면서 그곳으로 진입할 수 있어 다행이다.   

    진전사지 진입로 입구 길 한가운데 철탑이 있는데 철탑에 플랭카드가 걸려 있어 

    읽어보니 복원불사에 걸림돌이라고 철거하라는 시위용 현수막이었다. 점점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길도 확장해야 할것으로 보여 철탑을 옆으로 

    옮겨야 될듯 하다...

     

    진전사지 입구 길 한복판에 세워져 있는 철탑에 걸려있는 시위용 현수막... 


    <계속>

    출처 : 천하장군문화유적답사회
    글쓴이 : 野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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