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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서울성곽일주(인왕산~북악산~낙산~동대문)
    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2011. 1. 7. 13:53

    인왕산과 북악산은 최근에 여러번 올랐던 산이라서 큰 부담이 없었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는터라 조금은 서둘러 올랐습니다.

    시간이 벌써 오후 2시를 넘어가서 북악산을 오르려면 시간이 촉박하였습니다.

    사실 북악산 입장 마감시간이 오후 3시인데 우리는 오후 4시로 착각하여 하마터면

    성곽종주를 놓칠뻔 했습니다. 창의문 앞에서 쉬고 있는데 3시 정각에 문을 닫더군요..

    놀라서 얼른 뛰어가서 등록하고 북악산을 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이 음력으로 16일이라 보름달을 기대했지만 날씨가 흐려 달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낙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야경은 한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사진을 따라가며 성곽답사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인왕산을 조금오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지나쳐온 남산과 인왕산 초입을

    바라보았습니다.인왕산의 초소가 있는 이곳까지는 성곽복원이 모두 끝났고 초소부터

    산정상까지는 기초부분은 남아있으나 여장(女墻) 부분은 유실된체로 복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왕산은 한양의 백호(白虎)에 해당하며 재물을 상징합니다. 혹자는 한양의 돈이 모두

    인왕산으로부터 나왔다고 하며 그만큼 인왕산이 출중하다고들 합니다. 인왕산을 경북궁

    쪽에서 보면 가운데가 꺼진 형태로 보이지만 남쪽능선을 따라 오르다보면 이처럼 아름다운

    금봉(金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정상을 올라 북쪽 능선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한창 복원공사를

    하던 성곽이 지금은 말끔하게 잘 복원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성곽을 따라 황토흙을 깔아

    맨발로 걷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새로 복원한 성곽과 옛 성곽이 아주 멋드러지게 보이는 곳입니다.

    멀리 북악(지금은 백악이라 함)의 능선을 바라보노라니 아름다움을 느끼기 보다는 오를 일이

    까마득해 걱정스러웠네요...ㅎㅎ 창의문 쪽의 건물들을 말끔하게 철거해서 사진을 찍어도

    아주 멋있게 보입니다...

     

    성곽의 안과 바깥을 걷는 사람들... 각자 뜻한 바가 다르니 이를두고 개성이라 하는지...

    그래서 저는 가운데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ㅎㅎ 양쪽 다 나오도록....

    요즘에 복원한 석재들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옛 성터에 걸터 앉은 모습이 마치

    할아버지 품에 안긴 손주녀석 같아 한없이 귀엽기만 합니다...

     

    창의문... 생각보다 빨리 와서 이곳에서 땀을 식히며 천천히 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닫는

    소리가 들러 쫒아가 확인해보니 입산시간이 오후 3시라 합니다. 우리는 4시로 알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종주를 포기할뻔한 사건이었습니다.

     

    창의문에서 북악산을 오르는 길은 장난이 아닙니다.. 거의 90도 경사각을 이루어 마지막 남은

    땀방울까지 여기에 모두 쏟아붇고 겨우 올랐습니다. 북악산의 서쪽능선은 경사가 가파르고

    동쪽능선은 완만하니 긴 특징이 있는데 젊은 사람은 서쪽능선(창의문에서 출발)이 좋고

    나이드신 분이나 관절이 약하신 분은 동쪽능선(말바위에서 출발)이 좋을듯 싶습니다.

     

    북악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저길을 걸어왔으니...

    날씨가 흐려 사진이 선명치 못한 점이 안타깝네요..

     

    이곳 성곽은 1.21사태 이후로 제일 먼저 복원이 이루어진 구간입니다. 멀리 북한산으로부터

    북악으로 이어지는 맥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성곽 밖으로 보이는 2중 철조망은 지금의

    우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21세기의 성곽 모습입니다...

     

    한양의 북대문인 숙정문... 숙정문 밖은 서울성곽의 전시장인양 각 시대별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데... 힘이 남아있질 않아 그냥 지나쳤습니다...ㅎㅎ

    우리가 제일 늦게 출발했으므로 곳곳에서 어서 우리가 나가길 기대하는 눈빛들-군인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서둘러 나왔습니다..

     

    그나마 성곽 밖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각 시대별 성곽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말바위 대기소를 나와 성곽 밖으로 돌면서 역사의 흔적들을 감상했습니다..

    이곳부터 서울과학고 뒤(간송미술관입구)까지는 성곽복원이 이미 끝나있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우리 일행들은 잠시 여유를 부리며 와룡공원에서 간식을 먹으며 힘을 비축했습니다...ㅎㅎ

     

    서울과학고 뒤...혜화동에서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유명한 성북동 왕돈까스집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 사이 골목길로 접어들면 경신중고등학교가 보입니다...

    경신중고 뒷 축대가 서울 성곽입니다...

     

    서울과학고 뒤에서 혜화문 까지는 서울성곽이 보존은 되고 있으나 대부분 개인 주택의

    축대로 전용되고 있거나 성곽의 석재를 가져다가 개인주택의 축대로 사용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일행분중의 한분이 말씀하시길... 그나마 개인 주택들이 그 위에 있었으니까 성곽이

    보존 되었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성곽자체가 사라졌을거라는...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시급히 복원의 손길이 미쳐야 할 부분입니다..

     

    서울의 동소문 혜화문입니다.. 날이 벌써 어둑어둑해져서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군요...

    혜화문은 복원은 되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아 아쉽더군요... 

     

    혜화동 성당 뒤 성곽...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혜화동고개에 서울 성곽 밑으로 인공굴이 있었는데 한쪽굴에는

    석굴암, 반대편 길 건너 굴에는 알타미라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곳이 뭐하는

    곳인가 항상 궁금했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술집이었습니다...ㅎㅎㅎ 지금은 없어졌더군요..

    마지막 낙산이 바로 옆인데 힘들어 하는 일행분이 있어 힘을 실어드리려고 없는 유머를 동원해

    같이 낙산을 올랐습니다..

     

    낙산에 올라 서울의 야경을 보는데 초저녁이라 아직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늘이 뿌옇게 구름이 끼어 달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올랐던 남산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어둑어둑해진 낙산 정상부근... 서둘러 동대문으로 향했습니다..

     

    낙산에서 동대문까지는 성곽 안쪽 길과 바깥쪽 길이 모두 가능합니다.

    우리는 안쪽길로 내려오다가 암문을 통해 밖으로 나와 바깥쪽 길로 동대문까지 내려갔습니다..

     

    드디어 출발지인 동대문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상으로 약 9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처음에 걱정했던 것 보다는 의외로 쉽게

    서울성곽완전종주를 달성했습니다.. 한분도 낙오없이 완주를 해 모두 기쁜 마음으로

    마쳤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대사를 앞두고 성곽종주를 했듯이 새해를 맞아 의미있는 성곽종주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회원여러분... 새해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끝>


    장사익... 과거를 묻지마세요..

    출처 : 천하장군문화유적답사회
    글쓴이 : 野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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