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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여름이라 하기에는 너무 더운 날.. 용문산 종주했습니다.여행등산/지난산행기 2011. 1. 7. 15:12
용문산 종주
용문산 등산지도-노란색을 따라 종주했습니다.
고교 동창 산악회원들과 함께 양평에 있는 용문산을 산행하기로 하고 출발지인 상봉터미널로
나가서 용문사행 버스를 타고 출발을 했는데 연휴를 맞아 6번 국도가 완전 주차장을 이뤘습니다.
상봉터미널부터 차가 밀리더니 덕소근처에서는 아예 움직이지 않더군요. 운전기사가 제빠르게
샛길로 방향을 잡더니 덕소에서 샛길로 양수리를 거쳐 중미산으로 방향을 틀어 양평을 거쳐
겨우겨우 용문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양평지역에서 바라본 용문산.. 가운데 안테나 있는 산이 용문산입니다..
용문산 국민관광지에서 바라본 용문산...
그래도 우리는 성공한 셈입니다.. 제 풍수스승님은 제자들과 양평묘지답사 오시려다가 도저히 못오시고
중간에 덕소로 방향을 바꿔 돌아갔는데 그곳도 만만찮아서 구리시 묘지 몇곳보고 돌아왔다고 푸념을
하시던데 우리는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용문사 일주문...
용문산은 용문사까지 가서 거기서 산에 오르는데, 일주문에서 절까지 가는 길이 제법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길을 깨끗하게 정비하여 다리도 새로 놓고 하여서 보기는 좋았지만 운치는
별로인것 같았습니다. 용문사 찻집도 날씨가 더워서인지 찾는 이가 별로 없어보이더군요.
용문사 입구의 다리.. 시멘트가 보이지 않도록 나무로 감쌌습니다..
은행나무는 늘 그자리에서 천년이 넘는 시간을 숨쉬고 있었고 여전히 관람객들은 은행나무
주위에서 세월의 장구함 앞에 탄성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산을 오르는게 목적인지라 절간은
대충 둘러보고 서둘러 산을 올랐습니다.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수령1100년, 높이41m, 둘레 11m
어느정도 오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마당바위를 재껴두고 능선길로 접어들어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택해 부지런히 올랐습니다. 처음부터 상당히 가파른 길이 이어지더군요. 저도
산은 자주 올랐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올랐는데 이번 산행은 뭐가 꼬였는지 엄청 힘이 들었습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한 발 한 발 옮기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용문사에 핀 꽃...
다소 늦게 출발하였기 때문에 서둘러 올라갔는데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1시30분에야 자리를 잡고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를 한 곳은 용문산의 기운이 가운데로 나온 맥을 타고 내려 용문사로
이어지는 곳으로 널찍한 바위가 넓게 퍼져있는 작은 봉우리 지역으로 아주 좋은 기가 뭉친 곳입니다.
저를 포함해 여러 친구들이 좋은 기운을 받았을 겁니다..ㅎㅎ
용문산의 중출맥... 앞쪽에 바위가 많은 지역이 있다...
갑자기 날씨가 변해 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하자 정상을 향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정상은 쉽게 정복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정상이 쉽다면 아무나, 누구나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산의 정상, 인간사의 어떤 정상의 자리라도 쉽게 오르기는 힘든 듯이 보입니다.
용문산의 정상은 옆에서 보면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있어 보이는데 가파른 바위와 급경사로 되어있어
아무리 올라도 거기가 거기인듯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용문산 정상... 지척인듯 보이지만 상당히 멀리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상가는 도중에 안내판을 세워 정상까지의 거리가 얼마 남았다고 써있어
조금은 위로가 되었지만, 오르면서 엄청 올랐다고 생각하고 표지판을 보면 겨우 100미터
올라왔다고 표기되어있어 실망과 좌절, 재기의욕도 맛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등산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용문산 정상까지의 거리를 안내하는 표지판...
지금까지 정상은 군부대 시설로 인해 개방을 하지 않았는데 약 2년전부터 일부 정상자리를
민간에게 돌려주어 그나마 오후 5시까지는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평군 관계자들과
군부대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용문산 정상에서 바라본 주엽산.. 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산이다..
정상(1157m)에 오르니 주위가 훤하게 트여있고 다른 산들이 발아래 놓여있어 요새말로 기분도
완전 짱이더군요.ㅎ 멀리 양평의 주엽산(추읍산)이 아주 보기 좋게 서있습니다. 주엽산은
풍수적으로 부자가 나온다는 금성체인데 다른 쪽에서 보면 자손들이 귀인이 나온다는 탐랑봉으로
보여져 부귀를 겸비한 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양평에 있는 유명한 묘들은 모두 그 산을 바라보며
묘를 쓴다고 할 정도로 좋은 산 입니다.
용문산 정상...
정상에 왔으니 정상주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친구들은 맛있게 한 잔씩 걸치고 호기를 부리는데
금주를 선언한 이 몸은 술은 멀찍이 두고 분위기에 편승해 박장대소를 더 크게 외칩니다..ㅎㅎ
정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짧습니다. 종주를 위해 서둘러야하기에 여유로움도 잠깐... 짐을
꾸립니다.
용문산 종주를 하기위해서는 용문산에서 장군봉, 함왕봉, 백운봉을 거쳐야 하는데 일정시간이
촉박하여 백운봉 직전에 사나사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용문산 정상에서... 앞에 보이는 계곡에 용문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용문산에서 장군봉까지 가는 등산로는 8부능선을 따라 가는 길인데 중간에 너덜바위지역도
지나지만 대부분 흙길이라 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코스가 됩니다. 장군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숨을 고른 후 함왕봉으로 발길을 서둘러 옮겼습니다.
용문산 장군봉...
함왕봉으로 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인데 완만하면서 오르내리는 맛이 있고 단조롭지 않아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나무가 무성해 주위를 조망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겨우겨우 나무의 빈틈으로 백운봉 사진을 찍고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용문산 백운봉.... 함왕봉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백운봉 가는 길 중간에 안부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사나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상당히 가파른
능선을 조금 내려오다보면 8부능선쯤에 함왕성터가 있는데 예전에 이곳이 중요한 전략요충지였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선두가 이곳을 지나는데 갑자기 산토끼가 뛰어나가 놀래기도 하였습니다.
백운봉 가는 중간에 사나사로 내려가는 안부에 있는 이정표....
능선을 약 1시간 정도 내려오면 좌우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물소리를 음향삼아
무거운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기다보니 어느새 큰 개울이 앞에 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풍덩~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동심속에서는 거추장스러운 겉포장은 불필요한게 사실이지요?ㅎㅎ.
하나 둘씩 벗어 던지고 태초의 아담의 시절을 만끽해 보았습니다...ㅎㅎ
어두울정도로 그늘진 계곡...
사나사 경내에는 원증국사 태고보우의 부도와 석종비가 경기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원증국사는 북한산성내에 있는 태고사를 창건했고, 고려 우왕때 왕사를 지낸 분입니다. 잠시 짬을내
경내를 둘러보고 잘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젊은이들의 함성소리가 조용한 산속에 퍼지더군요.
단체로 펜션에 여행온 학생들입니다.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젊음은 참으로 좋은 것이여~!!ㅎㅎ
용문산 사나사 경내...앞쪽이 용천리삼층석탑(경기도문화재자료),뒷쪽에 있는 부도가 원증국사탑
출발부터 힘들게 찾아간 용문산!!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이다보니 오르는데도 힘이 들었고, 웅장함과 성취감을 동시에 안겨주었고,
인생을 가르쳐주는듯 힘든 여정과 기쁨을 함께 해준 산행이었습니다.
날씨마져 좋아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으며 좋은 산행을 정말 멋드러지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용문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별루지만 그냥 올립니다 .ㅎㅎ
출처 : 천하장군문화유적답사회글쓴이 : 野草 원글보기메모 :'여행등산 > 지난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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