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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춘절 맞아 찾은 상원사 적멸보궁(월정사,용문사경유)
    여행등산/여행이야기 2021. 2. 16. 11:19

    입춘절 맞아 찾은 상원사 적멸보궁(월정사,용문사경유)

     

    답사여행기를 초창기에는 서술식으로 자주 썼는데 근자에는 별로 써본 기억이 안나네요. 형식에 맞춰서 작성하고 글을 올리고 하는 어찌보면 정보전달에만 주안을 두고 글을 썼던 것 깉습니다. 오랜만에 서술형으로 답사기를 올립니다.

     

    상원사 입구에 세워진 적멸보궁, 문수성지 표석


    입춘절을 맞아 기충전여행으로 상원사 적멸보궁을 찾았네요.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오며 가며 들르는 곳이 있는데 월정사는 항상 기본적으로 들르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대관령 국사성황당을 거쳐서 용문사를 경유해 돌아왔습니다.적멸보궁은 중대사자암 적멸보궁이라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중대사자암이 월정사의 부속 암자이다 보니 월정사 적멸보궁이라 하기도 하고 또 상원사 적멸보궁이라고도 부르는데 문화재청 정식 명칭은 2018.07.04일 부로 월정사 적멸보궁에서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 (平昌 五臺山 中臺 寂滅寶宮)'으로 바뀌었습니다.

     

    적멸보궁 문화재청 정식 명칭은 2018.07.04일 부로 월정사 적멸보궁에서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으로 바뀌었다.

    중대 사자암은 전각들이 계단식으로 배열이 되어 매우 인상적인 건축입니다. 그래서인지 중대는 절 달력의 단골메뉴로 많이 나옵니다. 특히 겨울철 눈 쌓인 중대 사자암은 매우 아름답게 보이는데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냥 대충 찍어도 아주 멋드러지게 나옵니다. 

     

    중대 사자암

     

    중대 사자암 계단식 건축 

    적멸보궁을 오르는 길은 조금은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길입니다. 길 양 옆으로 보이는 조각품은 스님들의 부도를 형상화 한 것인데 스피카와 조명시설을 갖춘 조각품으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볼 때 마다 아주 멋드러진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적멸보궁 올라가는 길... 

    적멸보궁 바로 아래에 있는 안내판은 월정사 적멸보궁으로 써있는 것으로 봐서 예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던 안내판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재활용한 것이지요. 보물 제1995호 부분만 보수해서 붙여 놓았네요.

     

    적멸보궁 바로 아래에 있는 안내판은 월정사 적멸보궁으로 써있는 것으로 봐서 예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던 안내판으로 보인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은 기충전 여행으로 제격인데 그중에서 5대 적멸보궁을 으뜸으로 칩니다. 5대 적멸보궁이라 함은 경상남도의 통도사, 오대산의 월정사, 설악산의 봉정암, 영월의 법흥사 그리고 정선의 정암사를 말합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설악산 봉정암을 으뜸으로 치는데 그곳은 한 번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차선책으로 상원사 적멸보궁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정암사, 법흥사까지 한꺼번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잡는데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상원사 적멸보궁만을 찾아보곤 합니다. 이번에도 정암사, 법흥사는 무리이다 싶어서 상원사적멸보궁만 보고 돌아오면서 국사성황당, 용문사를 추가로 찾았습니다.

     

    상원사 적멸보궁... 

    코로나로 인해 법당은 출입이 제한된다.상원사 적멸보궁을 찾을 때 먼저 상원사를 가게 되면 대부분 적멸보궁은 중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저도 몇 번 경험을 한 뒤로는 먼저 적멸보궁을 오릅니다. 상원사를 지나쳐 중대사자암을 지나 적멸보궁으로 막바로 가면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여유가 있거나 날씨가 좋으면 오대산 정상까지 내친김에 다녀오면 더욱 좋습니다.

     

    적멸보궁 바로 아래에서 오대산 비로봉 등산로가 시작된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정상 등정은 포기했다.

     

    그런데 저는 매번 다음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적멸보궁에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합니다. 1년여 만에 찾은 상원사 적멸보궁은 코로나로 인해 보궁 안으로는 출입이 제한되고 밖에서만 기도하시는 분 서너분이 계시더군요. 저도 밖으로 3바퀴만 돌고 내려왔습니다. 함께 하신 분은 108바퀴 돈다고 하더니 21바퀴만 돌고 마쳤습니다. 다같이 하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사람만 하면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상원사 적멸보궁에는 실제 진신사리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여기 어디쯤 진신사리를 모셨다고만 되어 있다. 


    매년 찾는 곳이지만 승용차로 찾아가는 강원도길은 점점 힘이 드네요. 월정사 초입에 매표소가 있는데 입장료, 주차료가 생각보다 너무 비싸네요. 자주 찾기에는 버겁다는 표현이 맞을듯 싶습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산천이 아주 하얗게 변해 멋드러집니다. 겨울 답사는 춥기도 하고 미끄러워 위험 하기도 하지만 이런 눈맛과 살결을 스치는 싸한 기운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줘서 자주 찾는것 같습니다.

     

    중대 사자암 건물들... 계단식 논이 연상된다.

     

    중대 사자암에서 보이는 오대산 능선


    내려오면서 상원사에 들러 문수보살을 뵙고 촛불 하나 밝히고 유서깊은 상원사 동종 비천상도 오늘따라 세밀하게 관찰해 보았습니다. 매번 볼 때마다 황금색의 봉황대(봉황보당)를 바라보면 조금 생뚱맞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 보당의 의미에 대해 적혀 있었는데 황금색의 돈냄새가 너무 나서 국보 동종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어 눈에 거스르더라구요. 

     

    상원사 

     

    조각이 인상적이다. 봉황보당은 금봉황으로 해놓았는데 조금은 생뚱맞다고 생각든다. 

    오대산의 상원사는 월정사와 함께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웠으며, 성덕왕 4년(705년)에 중창하였으나, 1946년에 불타 1947년에 새로 지은 절입니다. 중앙에 'ㄱ'자로 된 건물이 문수전인데 이곳에 세조가 친견했다는 문수동자상(국보 221호)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문수전 앞쪽에는 고양이 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 또한 세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세조가 상원사에 들러 법당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고양이들이 곤룡포 자락을 물었는데 세조가 그것을 이상히 여겨 법당 안을 뒤져보니 ​그 안에 자객이 숨어있었답니다. 결국 고양이 때문에 목숨을 건지고 그곳에 고양이상을 세웠다는 겁니다.

    문수전... 문수동자상(국보 221호)이 보관되어 있다. 문수전 앞의 고양이상도 세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36호. 높이 167cm, 입지름 91cm. 725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 전하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뛰어난 주조기술과 조각수법을 보여주는 우수한 종입니다.

     

    상원사 동종은 유리벽 안에 보관 중이고 그 옆에 복제 동종을 비치하였다.

     

    국보36호 상원사 동종

    상원사 동종 옆에는 돌에 주악비천상을 새겨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 상원사나 월정사를 비롯해서 오대산, 설악산, 금강산 주변에 있는 절간들은 6.25동란 시에 대부분 작전상 이유로 불에 전소되었습니다. 돌 아닌 것은 남아나질 않는다고 봐야 할 것 입니다.. 지금 사찰들을 짓거나 보수할 때 대부분 목재로 짓는데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할 것 입니다. 

    상원사 동종 주악비천상... 돌에 새겨진 주악비천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오대(五臺)의 못 가본 곳 중 동대와 오대산사고를 가려고 했는데 길이 미끄러워 그마져도 생략했습니다. 대신 월정사에 들러 산신각에서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절간을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관람했습니다. 성보박물관은 월정사 입구로 옮겨가서 별도로 들어가야 하는데 항상 시간에 쫒겨 못가게 되네요. 그곳에 조선왕조실록 의궤박물관이 있는데 지나쳐 오면서 보니 아직 공사 중인것 처럼 보이는데 월정사에서 여쭤보니 성보박물관은 개관을 해서 코로나 시국인데도 관람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월정사 주차장을 통해서 들어가면 만난다.

     

    월정사 전각 안내도(월정사 홈페이지) 

     

    대체로 적광전에는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는 것이 통례인데 이곳 적광전은 그 통례를 깨고 석굴암의 불상 형태를 그대로 따른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는 1964년 만화스님 법당 중창당시에는 현판이 대웅전이었는데 1950년대 탄허스님의 오대산수도원을 기념하기 위해 결사의 주(主) 경전이었던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신다는 의미로 적광전으로 고쳐 현판을 달았다고 합니다.

     

    월정사 구층석탑과 적광전


    적광전 뒷면 벽화는 10개의 소를 찾아 다니는 이야기를 그린 심우도가 그려져 있고 적광전 현판과 주련(柱聯) 글씨는 탄허스님의 친필입니다.  주련의 넉 줄은 자장율사의 불탑게입니다.

    적광전의 유래와 탄허스님이 쓰신 자장율사 불탑게 주련

     

    월정사 적광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셨지만 대웅전이라 하지 않고 적광전이라 한다.

     

    월정사 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복제품)

     

    삼성각... 용맥이 내려오는 중앙에 위치하여 매우 어려움을 겪겠지만 산신을 모셨기에 오히려 더욱 강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월정사 전나무 숲은 아주 유명한데 예전에는 일주문 앞에 내려서 전나무 숲을 통해서 월정사로 진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자동차로 진입하면서 절 옆구리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나무 숲은 그냥 패스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네요. 자동차로 갈 경우에는 운전하는 사람은 전나무 숲을 갈 수가 없어서 함께 하지 못하고 따로 행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은 자동차를 끌고 내려오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나무 숲 길을 걸어 내려오게 하면서 일주문에서 합류하는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예의 그 방식으로 저는 일주문 앞에서 기다리다 함께 왔습니다. 한 사람의 배려가 여러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웃어보네요. ㅎ

     

    월정사 전나무 숲을 지나는 초입에 있는 일주문... 그런데 지금은 들어가는 문 역할 보다 나오는 문 역할을 더 많이 한다.

     

    일주문을 통해 들어가면 만나는 천왕문 전,후

     

    사천문을 지나면 만나는 금강루...


    돌아오면서 대관령 국사성황당과 용문사를 들러서 왔습니다. 용문사는 오며가며 자주 들르는 곳인데 겨울철에도 운치가 있어서 가끔은 들르는 곳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각에 찾았는데 산 능선에 있는 정지국사탑까지 갔다왔습니다. 주차장으로 오니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아 정신없이 보낸 하루를 잠시 생각해 봤는데 하루 참 의미있게 보냈다고 자문해 봤습니다.

     

    천년 은행나무가 살아있는 용문사 바로가기

     

     

    용문산 용문사 일주문...

     

    정지국사 탑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 바로가기

     

     

     

    한국 민족 독립운동 발상지 바로가기

     

     

    대관령 국사성황당 전경 

     

    대관령 국사성황당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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