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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커피한잔의 여유사는이야기/예전에 쓴글 2011. 2. 22. 15:01아침에 커피한잔으로 여유를 부리며
4층에서 내려다본 주위 풍경은
늦가을 나를 씁쓸하게 만든다.
봄철 그렇게도 가슴 설레게하던 목련나무가
이제 마지막 잎새를 붇들고
시름에 지친양 찬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초가을 빠알갛게 물오른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내게 추석이 다가옴을
일깨워주던 앞집 감나무는
게으른 주인을 비웃기라도 하듯
잎새를 모두 버리고 열매만 그 자태를 머금고
까치와 참새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가로수 은행잎은 벌써
어느 매립지로 실려 갔으련만
양지바른 담벼락 위로 흘러나온 은행나무엔
아직 노오란 그 모습을 간직한채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벌써 찻잔의 열기가 식어간다.
오늘이 지나면
차가운 마음을 비집고
백설이라도 오려는지.....
가을을 몹시도 그리워하는
남은자의 긴 한숨일레라출처 : 불혹전후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메모 :'사는이야기 > 예전에 쓴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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