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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비온뒤의 아침햇살
    사는이야기/예전에 쓴글 2011. 2. 22. 15:02
    비온뒤의 아침은 항상 순수해서 좋습니다.
    공기도 깨끗하고
    대지도 시원하고
    거리도 깔끔해서 좋습니다.


    서울에서 해돋이 보기란 보통은 어렵지만
    우리집은 정동진 보다도 더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휴일에는 해돋이 보는 맛에 그 달콤한 늦잠도 버리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에 마눌한테 혼나기 일쑤지만.....
    요즘엔 일출이 늦어져 출근길에 일출을 접하고 있습니다.
    전 내부순환도로를 타고 출근하는데
    해뜨는 시간이 완연히 늦어진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온뒤의 하늘이라 그런지
    맑은 하늘에 해돋이 하기전의 붉은 기운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운전하면서 감상하기란 도체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느낌이야 어디 버릴수 있나요?

    사무실이 4층이라서
    아래로 보이는 주택들의 지붕이 항상 너저분하곤 하여
    블라인더를 항상 쳐놓고 지내는데
    오늘은 블라인더를 걷고 한껏 햇빛을 받아 마셔봅니다.
    깨끗한 지붕에서 반사되는 빛이
    어릴적 겨울철에 토담밑에서 쭈그리고 모여앉아
    추위를 피하던 추억과, 같이놀던 친구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은 그때의 여리고 순진했던 얼굴은 어디에도 없고
    세파에 채이고 고민으로 얼룩진
    인생사만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사람도 가끔씩은 일광욕을 해야된다고 주장하곤 합니다.
    건강에도 좋겠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마음의 균을 떼어버리고 순진한 본래의 마음으로
    되돌리자는 것입니다.
    하루에 한번이상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이
    얼마 안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만큼 바쁘게 살고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뜻 아닐까요?
    일광욕을 하면서
    햇빛의 오묘함도 느끼고
    하늘도 한번쯤 깊게 호흡하고
    잊혀져가는 자신의 옛 모습도 간직해 봅시다.

    오늘같이 비온뒤의 아침햇살은
    그래서 제가 반기는 친한 벗중의 하나입니다.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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