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북한산을 올랐는데 아카시아 향기가 넘쳐나고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나니 정감이 넘쳐나고...
향기에 취해 힘든 줄도 모른체 산행을 했었는데
친구들과 먹고 마시고 즐기는 중에
하도 많이 웃었더니 나중에 배가 다 아프더이다...ㅎㅎ
아카시아가 찾아오면 난 너무 행복한데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면
나는 하늘을 날으는 기분이 듭니다.
어제까지는 그래도 힘든 생활이었는데
비가 내리면 온통 이 세상은 내 세상이 됩니다...ㅎㅎ
이 비로 인해 알러지 유발물질들이 다 씻겨가거든요...ㅎㅎ
기분 좋은 월요일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또다른 볼거리를 맞이했습니다.
아침에 출근길에 고려대 앞을 통과하는데
고대 울타리를 연해서 학교측에서 사철 꽃을
감상하라고 꽃길을 잘 가꾸어 놨거든요.
그런데 얼마전까지 붉은 연산홍, 철쭉이
지천으로 널려있더니
오늘은 아담한 담장너머로 빨간 넝쿨 줄장미가
담장을 연해서 엄청 피어있더군요.
새삼스런 발견을 한 양
기분이 엄청 좋아져 브레이크를 멈칫멈칫 밟았더니
뒷차에서 여지없이 빵- 빵- ㅋㅋㅋ
잠시도 못참는 세상이 나를 세파에 휩쓸리게 하더군요.
그래서 장미 향기를 맡지 못하고
지나쳐야하는 맘을 조금이라도 보상 받으려고
창문을 열고 심호흡을 해보았지만
매쾌한 매연냄새만 나고 향기와는 거리가 멀더군요..ㅎㅎ
잠깐 사이에 지나친 그 거리가
이렇듯 비가 내리는 날 눈에 어른거리네요.
향기도 다 피어보지 못하고 사그러들지는 않을지...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 하더니
주위에 형형색색의 장미꽃이 많이도 피었더군요...
점심시간에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았더니
여기저기에 장미가 뽐을 내고 있더군요...
뭐가 그리도 바쁜지 주위를 돌아볼 시간조차
못낸체 허둥대고 있네요...
몸이 불편하니 모든게 다 귀찮아져서
그래도 소극적인 시간들을 보내었었는데
이제 산에도 자주 가보고 좋은 볼거리도 찾아
열심히 돌아다녀볼 생각입니다.
비에 젖는 아카시아를 바라보노라니
2006년도 한 해를 벌써 다 산 기분이 듭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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