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풍수지리, 관광에도 먹힌다? 우리나라 기(氣)가 흐르는 명소는 어디?

풍수지리, 관광에도 먹힌다? 우리나라 기(氣)가 흐르는 명소는 어디? 대한민국 구석구석 / 국가브랜드가 간다

2011/02/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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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될 때쯤, 자신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재충전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과 얼굴을 부비며 맘껏 웃거나, 산에 오르거나 신나게 몸을 흔들어대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죠. 바쁘고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슬기롭게 잘 풀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요즘 일본에서는 ‘스피리츄얼 파워 스폿(Spiritual Power Spot)’ 여행이 인기라고 합니다. 강한 기가 흐르는 특정한 장소를 방문하여 몸과 마음이 정화하고 그로 인해 안식을 얻는 여행을 말하는데요. 다시 말해 풍수지리적으로 기(氣)가 흐르는 곳을 찾아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것이 목적인 여행이지요.

 

 

<우물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한 뒤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두면

바라는 일이 이루어진다는 '기요마사 우물'> (사진:네이버 블로그)

 

예로부터 묘 자리는 물론, 궁궐, 집터를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던 우리 조상들이 중요시하던 것도 바로 풍수지리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의 트렌드와 우리나라의 풍수지리 전통을 합쳐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고,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방한상품을 고안했습니다. 우리나라 파워스폿 관광지를 소개합니다.

 

 

일본의 새로운 트렌드, 파워스폿 여행

 

일본에서 파워스폿 여행을 트렌드로 견인하고 있는 장본인은 20-30대 여성들입니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여성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안식을 찾는 여행이 급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일본 메이지 신궁에 있는 기요마사 우물이 파워스폿으로 알려져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우물로 보이지만, 강한 기운을 지니고 있어 근처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그 기운이 나누어진다고 믿기 때문이죠.

 

관광공사는 이러한 일본의 새로운 트렌드를 겨냥해 작년부터 우리나라 파워스폿 관광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풍수지리 사상에 입각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고궁, 조선왕릉 등을 파워스폿 관광코스로 개발한 것인데요. 특히 작년 7월에는 일본에서 파워스폿과 관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풍수 전문가 리노이에 유치쿠씨를 초청, 현장 답사를 통해서 가능성을 미리 점쳐봤다고 합니다.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왼쪽)이 풍수지리가인 재일교포 3세

리노이에 유치쿠에게 명예홍보대사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리노이에 유치쿠씨는 조선왕조 풍수지리사 가문의 후손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일교포 3세인데요. 대를 물려 가업을 잇고 있는 리노이에씨는 젊은 여성의 생활양식에 맞게 풍수지리를 재해석하고 대중적으로 알려, 일본인들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우리나라 파워스폿 관광 상품 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풍수지리를 중요시 하는 까닭은

 

<창덕궁의 겨울>

 

예로부터 일본이나 우리나라가 풍수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리노이에씨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처럼 넓은 영토를 가진 곳에서는 풍수가 좋지 않으면 자리를 옮기면 되지만, 땅이 좁은 한국과 일본은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만큼 풍수지리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한국의 여러 명소들은 기본적으로 파워스폿의 성향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마곡사의 야경>

 

리노이에씨가 사전답사를 하여 파워스폿으로서 검증한 곳은 창덕궁, 종묘, 선릉 등 서울 시내에 위치한 고궁과 조선왕릉, 마이산 탑사, 마곡사, 범어사 등 한국의 주요 풍수 명당 중 명당입니다. 관광공사는 이런 곳들이 포함된 ‘한국의 파워스폿’ 관광상품을 지난 1월부터 본격 출시했습니다. 출시를 기념해 리노이에 유치쿠씨가 직접 일본 관광객들과 동행하여 파워스폿 관광지를 방문하고 한국의 풍수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여행이라면, 고궁과 산길을 거니는 호젓한 코스가 제격인데, 풍수지리적으로 에너지까지 얻어간다니, 분명 일본 여성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상품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사회가 분화되고 발달할수록 예전에 없던 일로 스트레스 받고, 또 그 스트레스가 심화되어 각종 질병이 기승을 부립니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하지요. 파워스폿이라는 거창한 말이 있지만, 조상들의 지혜와 발자취가 녹아있는 전통적인 장소를 거닐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에너지를 충전해 가는 것은 더없이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앞으로 일본여성은 물론, 국내외의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아 삶의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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