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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북 고창 답사(2)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2011. 1. 7. 13:35
이즈음 선운사를 오르는 길목은 온통 붉은 꽃무릇 천지다.
그 전설만큼이나 애뜻한 자태를 바라보면 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여기저기서 회원님들의 탄성소리가 들린다.
선운사 꽃무릇...
입구에서부터 매표소, 선운사 경내까지 개천을 따라 온통 꽃무릇이
지천이다. 사실 도솔암 가는 길이 꽃무릇의 걸작이라고 말하는데
시간관계상 그곳을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선운사 대웅전과 도솔천의 꽃무릇...
선운사를 돌아 나오는데 사진 작가팀들이 모여 무언가를 열심히
찍고있어 그곳을 방문하니 고목 속에 꽃이 한 두 송이 피어있다.
앙증맞게 피어있는 꽃무릇, 일명 상상화라고도 하는 이 꽃이 풍요
속에 빈곤인 양 고목에 날아들어 외롭게 몇 송이만 피어있다.
고목에 핀 꽃무릇...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을 보니 이 꽃은 태생부터가
다른가보다. 이렇듯 무더기로 피어있는 꽃 속에서 특이하게
한 두개만 홀로 핀 꽃이 더 대접을 받는 것은 인간 세계나 꽃
세계나 매일반인 것 같다.
선운사 꽃무릇...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미당의
선운사 동구라는 시이다. 이번에는 시비 주위가 한창 공사중이라
미당시비를 관찰할 수는 없었다.
선운사 꽃무릇...
'국화꽃을 보기위해 시문학관을 찾았건만 국화꽃은 피지 안했고
국화꽃 마을에 벽화만 고즈넉히 마을을 지키고 있더라...ㅎㅎ'
미당 시문학관...
미당 시문학관을 찾았는데 예전 모습 그대로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 좋은건지 아님 새로운 변화가 계속 일어나야하는지는
몰라도 몇번씩 찾는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그리워진다.
돋음볕 마을 ...
시문학관 전망대에 오르면 생가와 미당의 묘소, 질마재와 함께
곰소만이 한눈에 보인다. 매년 가을이면 이곳에 국화꽃이 만발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국화축제는 석정온천 부근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돈이 문제를 일으킨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돋음볕 마을의 내 누님들...
미당의 묘소 앞마을이 국화꽃 마을로 유명한 안현 돋음볕 마을
이다. 이 마을은 지붕과 담장을 국화꽃 벽화로 장식하여 오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에서 모델을
선발하여 '내 누님'으로 두 분의 초상을 그린 것도 이체롭다.
국화꽃 벽화...
마을을 구경하는데 갑작스런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양철지붕
창고로 긴급히 대피하며 황순원의 소나기도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ㅎㅎ 이러니 미당과 황순원을 동시에 체험한 셈이다.
인촌 김성수 생가...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습도가 높아져서인지 엄쩡 찌는 더위가
엄습해 온다. 회원님들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마지막 답사지인 인촌생가를 찾았다. 우리나라 양택 명당을 대표
하는 인촌생가는 특이하게도 북향(정좌계향)을 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북향을 꺼리는 일반의 상식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사실 이 집의 앞쪽으로는 곰소만과 변산이 바짝 다가서 있어
북풍을 막아주고 오히려 아늑함 마져 주고있어서 일반적인
북향과는 다르게 보인다.
인촌家 좌측이 인촌, 흉상이 김상만 회장 내외, 갓을 쓰신분이 인촌의 양아버지...
인촌생가의 관리인께서 생가의 내력과 가계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 일행중에 인촌선생의
손녀분이 함께하셔서 더욱 뜻깊은 답사가 되었다. 더구나 관리인께서
떡과 음료와 과일을 마련해주셔서 귀경길에 포식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돋음볕 마을에서 바라본 미당시문학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는 길은 왠지모르게 정감이 많이
가는 산야가 연속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고향의 핏줄을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초가을 석양에 물드는 서해안도 그렇고 쏟아지는 빗줄기에
언뜻언뜻 스치는 산세의 아름다운 능선도 그렇고 그냥 마냥 좋아보인다.
충청남도, 전라북도 지역의 산들은 험하지 않고 둥글둥글해서 그곳에
터를 두고 사는 사람들도 성격이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 풍수에서는
이렇듯 산세와 인성은 같이한다고 본다.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바지락칼국수가 일품이다....
여행에서의 날씨는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인데 이번 답사에서는 하늘도
감동했는지 날씨마져 좋아 무리없이 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학원농장에 갈 때도 비가 엄청 내렸는데 막상 학원농장에 도착해서는
비 한방울 안보였고 서울로 오는 길에도 어찌나 큰 비가 내리던지 걱정을
했는데 서울에 도착할 즈음에는 빗방울 하나 보이질 않았으니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잘 맞아 떨어진 하루였다.
출처 : 불혹전후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메모 :'여행등산 > 지난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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