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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도 써 먹을 때가 있다.
    사는이야기/사는이야기 2014. 12. 26. 09:38

    마눌이 빙판길에 넘어져 팔을 다치는 바람에 일주일째 꿈쩍 못하고 간병인 노릇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퇴원해서 통원치료 받고 있는데 병원 가는 일부터 집안일까지 안하던 것들을 모조리

    다해야하니 요즘 내 생활이 엉망이 되었네요.

    컴퓨터 켜고 들어갈 시간이 없어서 폰으로 대충 소식만 보고있는 정도.. 앞으로도 두달 가까이

    기브스를 풀때까지 해야한다니 캄캄합니다.ㅎ

     

    덕분에 집안일에 조금 익숙해지고 살림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되고 일주일 한달단위로 진행되는

    집안일에 대해 알게된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오늘은 화분에 물주는 날인데 방안에 들어놓았던

    화분에서 꽃망울이 올라왔네요. 꽃을 보니 반가움 보다 왜그런지 서글픔이 앞섭니다.

     

    운명을 결정 짖는 선택에 중요한 것은 timing입니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긴 삶을 사는데는

    적절하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추구하는 가치관의 문제겠지만...

    지금 나온 꽃도 일찍 나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면 행복한 것일테고 일찍 시든다고

    불평하면 불행한 것이 되겠지요.

     

    피곤이 밀려옵니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깜빡깜빡 졸고 있습니다.

    작은 액정에 쓰다보니 손가락도 무겁습니다.

    마눌이 다쳐서 좋은 것도 있네요. 내가 손이되어 봉사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우스개 소리로 백수도 쓸데가 있다고 집사람이 말하는 걸로봐서 요즘 내 생활이

    백수라서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갑오년 세밑에서 느끼는 것은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오늘 아침 일출과 집에 있는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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