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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시리즈를 돌아보며...사는이야기/사는이야기 2014. 12. 29. 21:17
올 한 해 동안 새싹을 올렸는데
이제 마무리를 지으며 정리를 해봅니다.
봄에 우연히 서랍에서 씨앗을 발견했는데 멏년전에 꽃 축제장에서 따놓은 목화 씨앗이었습니다. 그때 문익점이 생각나서 따놓고 종이에 써놓았는데 한3년 지나 우연히 발견하고 파종 적정시기도 지난 때에 살아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심었는데 신기하게도 새싹이 나서 재미삼아 sns에 올렸습니다.
농촌 출신이면서도 제대로 농사를 지어보지 못해서인지 새싹이 무척 신기했고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싹이 하나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새로운 낙으로 자리매김 했지요.
그때까지는 무슨 식물인지 특성이 잘 나타나지 않았는데 어느날 하얀 꽃 한송이를 피어물고 있는 모습을 올렸더니 지인들께서 금새 목화를 알아 맞추더라구요.
화분 다섯개에 나누어 심어졌던 목화는 화분의 크기, 흙의 종류, 물빠짐의 속도 등에 따라 성장의 속도도 다르고 열매도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거름이 좋고 마사와 흙을 적절히 섴어넣은 화분이 제일 잘 자랐고, 화분은 컸지만 마사토를 넣어서 물을주면 막바로 빠지는 화분은 키만 크고 꽃을 피우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열매 하나를 맺었습니다.
처음부터 잘 자라던 화분은 열매를 두개 튼실하게 맺었는데 나머지 화분들은 꽃을 피우지 않더니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마도 종족번식의 절박한 상황변화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2014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살펴보니 그중에 4개의 화분 열매는 모두 솜을 터뜨렸고 하나만 아직 터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파트 배란다가 밖의 온도보다는 따뜻 해서인지 지금도 물을 주었더니 계속 성장하는듯이 보입니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새싹시리즈를 마치면서 느낀 것은 생명력은 참으로 경이로운 것이며 종족보전을 위한 치열한 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들 삶의 가치가 이런 식물에서도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깨우친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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