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에 핀 라일락...』
라일락꽃의 순우리말은 수수꽃다리
언제 들어도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사물의 이름에
먹는 음식이나 곡식이름이 들어가면
왠지 서글픈 사연이 숨겨져 있으리라...
라일락꽃의 모양새는
수수가 매달려있는 모양새이니
그리 이름 지었겠지만
아름다운 꽃이름에 굳이 곡식이름을
덧붙인 것은 작금의 식량난을 예견하고
경고의 메세지를 전하려 했으리라...
일전 산상에 올랐더니
라일락 꽃향기가 온 산을 휘감고 있었다.
5월의 뜨락을 장식하던 꽃이
산상에서는 6월이 된 이제
그 절정을 뽑내고 있다.
지역에 따라 위치에 따라
놓여있는 개개인의 환경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도 이렇듯 다르니...
사람인들 어찌 똑같은 사람이 있겠는가?
연륜이 다른 사람들끼리도
시공을 초월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고
현재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도
조금의 앞섬과 뒤섬이 어우러져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름다움 아닐까?
지구촌에 닥쳐온 온갖 어려움과
먹거리의 걱정들이 휘감고 있는 이즈음
산상에 핀 라일락 향기에 취해
한가로이 꿈을 꾸는 것은 나만의 사치일까?
<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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