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아픈 일이 있을때는
먼산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힙시다....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 덕택에
6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월드컵의 마지막과 함께 7월을 맞이하였다.
우리집은 모두가 나름대로 바쁜관계로
함께 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월드컵 기간중 식구가 한자리에서 같이 응원한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지난 임시 공휴일...
7월의 시작과 함께 모두가 집에 있게되어
가까운 도봉산에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나부터 산에 가는것을 별로 탐탁찮게 생각하는 터에
가족이나 아이들도 모두 산-더 정확히는 운동-을 싫어한다.
그래도 아비된 자의 의무감으로 가기싫다는 사람을
반강제로 끌고 산행을 감행했다.
처음에는 다들 힘들어 하다가도 어느 정도 땀이나고
탄력이 붙자 쉽게 따라온다.
난 개인적으로 산 타는 사람들에게 불만이 많다.
산을 오를때 보면 뒤에서 누가 쫒아오는 사람들 마냥
왜그리 속도를 내고 정신없이 올라가는지......
그래서 난 다른 사람들과는 절대 산을 같이 오르지 않는다.
우선은 내가 따라가기가 버겁고
둘레둘레 감상하며 오르는 맛도 별로 없어서다.
그 사람들 말을 빌자면 그래야 운동이 된단다...
운동만 하자고 한다면야 집마당에서 줄넘기나 하면 될것을...
아무튼 세월아 네월아... 10분 걷고 20분 쉬기를 반복하여
겨우겨우 능선을 타고 도봉산 줄기에 다다랐다.
도봉산의 정상은 선인봉이라는 곳인데 그곳에는 일반인들은 못가고
자일을 타고 가야되는 곳이란다.
내 눈에 선인봉을 오르는 무지막지하게만 보이는 무리들이
절벽에서 곡예를 즐기고 있다.
그냥 절로 나오는 말... 뭐할라고 저짓을 할까...???
엊그제 뉴스에서보니 K2라는 등산화를 만드는 회사 회장이
도봉산 등반중에 추락하여 사망했다고 한다.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은것 같다.
올라갈때의 힘듬과 땀방울이 헛되지 않은듯
정상에 이르자 전망이 확트여
그곳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광이
참으로 시원함과 통쾌함을 가져다 준다.
아마도 사람들은 그 기분을 잊지못해 산을 찾는가 보다.
맨날 고층아파트에 살다보니
그 시원함도 조금은 반감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파트에서 바라다보이는 스케일하고
어디 비교나 되겠는가......
산에 오르면서 느낀것은
모두가 먹자고 산에 온것 같다.
집에서는 그 맛이 나지않아 산에와서 먹는지 참 많이도 싸가지고 왔다.
우리도 거기에 뒤질세라 연신 입에 먹을것을 달고 다녔다.
내려와서는 파전에 이동막걸리에......
먹는데에 이유도 가지가지다.
땀을 뺏다고 먹고 허기진다고 먹고 컬컬하다고 먹고......
덕분에 오면서 차속에서 오줌이 마려 혼줄이 났다...ㅎㅎㅎ
얼마전에 딸아이가 어느 이벤트에서
경품으로 디지탈카메라를 받아왔다.
그걸 작동하던중에 겉만 사진기이지 속은 빈 강정이란걸 알게 되었다.
사진기를 공짜로 주었는데 메모리가 겨우 4MB 밖에 안되어
사진을 몇장 찍을수가 없고 아답타가 없어 밧데리로만 하다가는
밧데리를 감당할수조차 없을것 같았다.
그래서 큰 맘먹고 메모리 64MB를 거금 7만원을 주고 샀고
밧데리도 우선 충전기와 충전용밧데리로 거금 4만여원을 들여 샀다.
옛말에 담뱃대하나 줏었다가 패가망신하였다는 고사를 모른바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움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저질렀다.
이번 등산길에 디지털카메라와 일반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진 원없이 찍고 왔다.
디지탈카메라로 찍다보니 우선은 부담없어 좋고 아무거나 좀 이상하다
싶으면 기록으로 남길수 있어 좋다.
그런데 이걸 어찌 보관해야 되는가에 생각이 미치자
컴퓨터에 또 CD WRITER를 달아야 된다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커진 꼴이
되고 말았다.....ㅎㅎㅎㅎㅎ
누가 뭘 그냥 준다고 하면 덥썩 받을일이 아니다....ㅋㅋㅋㅋ
7월이 되고나니
그동안 해오던 일들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시험도 한번 더 봐야하고 벌려놓은 일도 챙겨야 되는 시간이다.
뭐하나 딱부러지게 해놓지도 못하면서 괜스레 바쁘고
또한 뭐하는 사람이냐 라고 물으면 딱히 대답할 말도 없으면서
왜그리 허둥데는지 내가봐도 내가 참 웃읍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진리하나를 믿고 살아야지.....
이제 반이 지나고 반이 남은 시점이다.
언제나 새로움을 찾는 마음으로 7월을 맞이하련다.
멀리있는 꿈보다는 가까이 뭍혀있는 생활을 탐하련다.
모두 좋은 일들만 항상 같이 하시길...
출처 : 불혹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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