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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행산(五行山)
    풍수이야기/풍수게시판 2011. 2. 27. 20:09

    (3) 오행산(五行山)

     

    오행산은 산의 기운을 음양오행설에 근원을 두고, 오행으로 구분한 산을 말한다. ‘오행’이란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기운, 즉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를 말한다.

     

    오행에서 ‘수’는 물과 같이 수직 하강하는 기운의 성질을 나타내며, ‘화’는 불과 같이 확산하며 폭발하는 기운을 말하고, ‘목’은 나무와 같이 수직 상승하는 기운, ‘금’은 금속과 같이 수축력이 강한 기운, ‘토’는 여러 가지 기운을 모두 포함하여 균형을 이루는 기운을 말한다. 오행산은 오행의 각각의 성질을 갖고 있는 산을 말하며, 목산·수산·토산·금산·화산 등 다섯 가지로 나눈다.

     

    ‘목산(木山)’은 산의 형태가 정상부에서 꽃봉오리 모양을 이룬 산을 말하며, 수직 상승하는 기운이 많은 산이다. 목산 중에서도 산의 정상부가 마치 붓의 끝부분같이 뾰족한 산을 문필봉(文筆峰)이라 한다.

     

    목산이 있는 지세에서는 음택이든 양택이든 관계 없이 학문을 숭상하는 사람들이 많이 배출된다. 학덕을 익히게 되면 자연히 많은 사람들의 지도자가 되게 마련이며 출세를 하게 된다.

     

    따라서 목산이 있는 곳에서는 국가 시험에 합격해 고급 공무원을 지내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난다. 서울 지세에서 경복궁과 청와대의 주산이 되는 북악산이 목산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화산(火山)’은 산의 정상부가 두 개 이상의 뾰족한 봉오리를 이루고 있으면서 마치 나무가 불에 탈 때 나타나는 불꽃의 형태를 닮은 산을 말한다. 불은 기운이 폭발하여 확산하는 성질을 말하는데, 화산 역시 기운이 하늘로 높이 폭발하는 기운을 갖고 있다. 서울 남쪽에 있는 관악산이 화산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화산이 있는 지세에서는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조선 시대에 서울을 수도로 정한 이후 이 관악산의 영향으로 큰 화재가 발생하자 경복궁 앞에 물의 상징인 해태 석상을 만들어 그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산의 화기를 억제하기 위해 산 정상의 땅 속에 소금 단지를 묻기도 했는데, 이른바 ‘소금묻이산’이 그것이다. 화산이 있는 지세에서는 종교인이나 예술가가 배출된다.

     

    ‘토산(土山)’은 산의 정상부가 평탄하게 수평으로 펼쳐진 것을 말하는데, 일(一)자와 유사해서 일자문성(一字文星)이라고도 부른다. 오행에서 토는 균형을 이루는 기운을 말하므로, 수평선은 좌우의 힘이 균등하게 균형을 이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경상북도 선산군에 있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선산 앞에는 천생산이 안산으로 있는데, 이 산이 바로 토산의 형태이다.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청북도 옥천군 생가 바로 옆에도 토산이 있다.

     

    지세에 있어서 토산이 있는 곳에서는 왕이나 왕비가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토(土)는 모든 기운을 다 포용하는 가장 중심적인 힘인 왕기(王氣)로 보기 때문이다. 면류관의 형태가 사각형이면서 상부가 평탄하게 되어 있는 것도 ‘토’의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산의 형태가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을 하고 있어서 마치 바가지를 엎어 놓은 듯한 산은 오행 중에서 ‘금산(金山)’이라고 한다. 또 농사를 끝내고 노적가리를 쌓아 놓은 형태와 유사하다 하여 노적봉(露積峰)이라고도 하는데, 금산이 있는 지역에서는 재물이 많이 모여 부자가 되는 사람이 많다. 경주 최부잣집과 강릉 최부잣집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서울에서는 인왕산이 금산이다. 산 형태가 둥글면서 힘차게 보이는 산은 금산 중에서도 ‘투구봉’이라고 하는데, 투구는 군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장비일 뿐만 아니라 권위의 상징이기 때문에 금산이 안산으로 있는 지세에서는 장군이 배출되기도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 생가 앞에는 금산형의 안산이 있다.

     

    ‘수산(水山)’은 산 정상부에 여러 개의 봉우리가 연속적으로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어 마치 물결이 굽이치는 듯한 형태를 말한다. 두 개 이상의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크기를 이루며 연결된 것이 특징이며, 여러 개의 봉우리가 비슷한 형태를 이루며 점진적으로 연결되었거나 여러 개의 산봉우리가 좌우로 길게 벌어져서 마치 병풍을 둘러친 듯한 형태를 이룬 것도 수산이다.

     

    오행산의 대부분은 산 정상부를 정점으로 하여 좌우가 낮게 되어 있어서 산의 중심부에 집중되는 힘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수산은 산의 중심부가 여러 개의 봉우리로 분산되어 있어서 비록 외견상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중심적인 힘은 다른 산에 비해 약하다. 서울의 남산은 두 개의 봉우리로 된 수산인데, 두 개의 봉우리로 된 수산은 봉우리 사이에 연결된 능선이 낮아서 마치 말의 안장과 같은 형태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산의 형태 중에서 오행의 한 가지 형태만을 닮은 산은 오행산으로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지만, 오행으로 구분되지 않는 산의 형태도 실제로 많다. 특히 오행의 두 가지 기운이 혼합된 형태의 산은 더욱 구분하기 어려운데, 목산과 화산의 중간 형태의 산이 있는가 하면 토산과 수산의 중간 형태의 산도 있다. 이처럼 오행이 혼합된 형태의 산은 기운도 혼합되어 있다.

     

    즉 목산과 화산이 혼합된 산은 학문과 예술, 관직과 예술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오행 혼합산의 경우, 산의 정상 부분과 그 이하 부분을 구분하여 상부가 목산이고, 그 이하가 금산이면 목금 혼합산으로 분류한다.

    <박시익 교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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