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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문화답사(백제고분군,선사주거지)
    답사는 즐거워/문화재답사 2007. 3. 11. 15:57

    백제초기 적석총(사적243호)

     

    어떤 임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여행에서의 느낌은 많이 달라 지는 것 같습니다. 안내를 맡은 헌인릉에서 좀 더 시간을 갖고 안개 낀 왕릉을 돌아보고 싶었지만 계획된 시간이 촉박하여 곧바로 다음 여정으로 옮겼습니다. 서울 도심에 있으면서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의 한 곳이 잠실의 석촌동 백제초기 적석총(사적243호)입니다.

       

      적석총 4호분

       

       

      석촌동 백제초기 적석총(石村洞 百濟初期 積石塚)은 백제 초기에 만들어진 무덤으로서 일제 때 처음조사되었고, 1호, 2호 무덤은 주민들이 농사 짓는 땅으로 이용해서 내부구조와 유물은 정확히 알 수 없었으며, 3호 무덤은 기원전·후부터 나타나는 고구려 무덤 형식인 기단식 돌무지무덤(기단식 적석총)입니다. 적석총이란 고구려 초기부터 나타난 고구려 계통의 무덤으로서 돌무지 무덤이라고도 합니다. 무덤은 높은 지형을 평평하게 하고 밑 테두리에는 매우 크고 긴 돌을 두르고 자연석으로 층단을 이루면서 쌓아올려 3단으로 되었는데, 옛 고구려 지역인 만주 통구에 있는 장군총보다 큰 것임이 밝혀졌으며, 내부구조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는 없고, 이 지역 지배계층의 무덤으로서 주변에 만들어진 무덤의 주인 보다는 낮은 계층의 사람들 같고, 독무덤(옹관묘)이나 작은 돌방무덤(석실묘)에 묻힌 사람들보다는 조금 높은 신분계층의 사람들의 무덤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토광묘

       

       

       

      정면에는 적석총이 보이며, 오른쪽 소나무 숲속에는 토광묘가 있습니다. 바깥쪽으로 한 바퀴 돌면서 여러 종류의 고분이나 묘들을 보실 수 있으며, 이 곳에 있는 석촌동 제4호분이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곳은 산책이나 걷기 운동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내판에는 문화유적지이므로 산책이나 운동을 금하라고 되어있더군요...ㅎㅎ 인근에 최근 문화재 훼손으로 말썽이 되었던 삼전도비 (사적101호)가 있는데 병자호란으로 인조가 청 태종에게 무릅을 꿇었던 곳입니다. 시간관계상 그냥 지나쳐서 방이동 백제고분군으로 향했습니다.

       

      방이동 백제고분군

       

       

      방이동 백제고분군(芳荑洞百濟古墳群)은 백제의 수도가 한성에 있을 때 만들어진 백제전기(4C초∼475)의 무덤들입니다. 제1호 무덤은 봉토의 지름이 12m, 높이 2.2m로 널길(연도)와 널방(현실)을 가진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이며, 도굴로 인해 남아 있는 유물이 없었으나, 주민에 의해 3점의 토기가 수습되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부여나 공주에 있음직한 무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방이동 서북쪽 고분군에는 4기의 고분 (1~3, 6호분)이 있으며,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앞에 1호분이 있습니다. 1호분만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입구를 철창으로 막아놓아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1호분

       

       

       

      이곳의 고분을 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동남쪽에도 4기의 고분(7~10호분)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왠만한 것은 모두 도굴을 당하여 유물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한순간 인간의 욕심이 역사까지도 없애버리니 욕심의 끝은 과연 없는 것인지....

       

      암사동 선사주거지 움집

       

       

       점심 식사 후에 암사동 선사주거지를 방문했습니다. 오래전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원시인 복장도 착용해보고 전시실도 둘러본 기억이 납니다. 암사동 선사주거지(岩寺洞 先史住居址)는 빗살무늬 토기를 사용하던 신석기시대(기원전 5,000~1,000년)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 터로 1925년 큰 홍수로 인하여 처음으로 유적의 존재가 알려졌으며, 1967년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전시실 내부

       

       

      발굴조사 결과 이 곳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신석기시대 집자리와 빗살무늬토기, 돌도끼, 돌화살촉, 갈돌과 갈판이 출토되었으며, 신석기시대 전기, 신석기시대 후기, 삼국시대 등 세 문화층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선사유적공원으로 조성하여 확인된 신석기시대의 움집 아홉 채를 복원하고 원시생활 전시관도 꾸며 놓았습니다.

       

      원시생활 전시관

       

       

      전시관에서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역사의 시계추를 약7000년 전으로 돌려놓고 당시 선조들의 생활상을 그려보았습니다. 전시관에는 원시시대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꾸며 놓았으며 체험할 수 있도록 각종 도구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움집이 죽 늘어서 있었는데 그 중에 체험 움집이 있어 안을 들어가려니 입구가 좁아서 머리를 수그리고 간신히 들어가야 했습니다. 제가 한덩치 하다보니...ㅎㅎ 내부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이 헌인릉에서 6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백제 무덤에서 약1500년의 시간을 훌쩍 넘더니 이제는 5000여년의 시간을 통과해 원시시대에 도달하니 답사란 이렇게 시공을 초월하여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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