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하는 법유용한것들/컴퓨터활용 2011. 5. 13. 23:55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하는 법
엊그제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나이가 쉰이 넘었지만 양가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시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그래서 어버이날에는 양가를 모두 들러 인사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오는데 이번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본가, 처가를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아들, 딸이 있는데 애들한테 어버이날 인사받을 생각은 안하고 양가로 인사하러 다녔더라구요. 그래서 집사람에게 말했더니 집사람이 그러네요. 우리는 샌드위치 세대라서 그런다고......
돌아가신 다음에 후회 말고 살아 생전에 효도일랑 다하여라. 많이 듣던 구절입니다.
사람들은 뻔한 이치인데도 너무나 당연한 것 조차도 잘 이행을 안합니다.
누가 그러는데요 어른들이나 스승님이 하라고 하는 것만 하면 이 세상은 낙원이 된다네요.
그런데 왜 그걸 못 지킬까요?
또 어떤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는 유치원 때 다 배웠다구요.
어릴 때 이미 우리는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다 터득했다는 말이겠지요.
각설하고, 인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라고...
제가 중학교 때 선생님한테 들은 명구입니다만 너무나도 세상이치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거의 좌우명처럼 마음속에 간직하고 지냅니다.
처음에 자기 자신과의 만남으로 시작해서 부모님과 만남,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 사회생활에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나면 어느 순간부터는 헤어져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과 헤어짐이 이어지다가 부모님과의 헤어짐,
종래에는 자기 자신과의 헤어짐으로 인생은 끝나게 됩니다.
저는 남들이 꺼려하고 남들이 안하는 일을 하다보니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도 가끔씩은 보게됩니다.
그중에서 부모님과의 헤어짐의 순간들은 참으로 가슴아픈 이별입니다.
어떤 사람도 부모님 마지막 가시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많은 헤어짐 중에서도 혈육과의 헤어짐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옛부터 장례절차 중 입관의식은 참으로 엄숙하게 진행해왔는데
그중 염습하는 절차에서 가족들이 염습과정을 참관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궁중염이 일반화되어 궁궐에서 하던 식으로 입관을 하다보니
시간도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그야말로 예식으로 진행합니다.
가끔 장례식장에서 보면 서럽게 우시는 가족 중에서 누가 효자였고 누가 불효자였고, 또 누가 장녀인지 막내인지 어느정도는 감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입관할 때 가장 서럽게 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은 틀림없이 부모님 살아생전에 불효한 자식이 대부분입니다. 부모님 말 안듣고 가출을 했다거나 어떤 불미스런 일을 저질렀다거나 하여 살아생전에는 얼굴을 비칠 수 없었던 사람들이 가장 서럽게 울더군요. 아마도 효도를 못한 만큼 앞으로 효도할 기회가 사라졌다고 생각해서 더 서럽게 우는 것이겠지요.
또한 큰 딸보다 막내가 더 서럽게 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님 사랑을 더 많이 받아서 그런가 봅니다.
최근에는 예법도 시대에 따라 많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입관을 하고 성복제라는 제사를 지낸 후부터 찾아오는 손님을 맞는 것이 예절이었는데 현대는 3일장으로 장례가 간편화되다보니 입관도 안했는데도 손님을 맞는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예법도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야겠죠?
그렇다고 아무거나 다 편법을 써서는 안됩니다. 그러다보니 장례절차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 분들은 항상 부모님 마지막 가시는 일에 신경을 쓰고 삽니다. 그러면서 장례일을 하는 저에게도 많은 질문을 합니다. 사실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장례도 전문가에게 그냥 맡기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해줍 니다. 다만 효도하는 마음을 잘 간직하시고 살아생전에 잘 해드리라고 말합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종묘제례와 제례악
가정의 달에 좋지 못한 뉴스가 여기저기서 들리더군요.
망나니 자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가족끼리 칼부림하고,
시누 올케간 싸워 한쪽을 살해하는 등
너무 삭막한 뉴스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제가 장례를 치러드린 분은
어머니가 자식들 온다고 시장을 봐오시다가 넘어져
뇌진탕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었으니
어버이날이 이래저래 사건사고가 많이 있나봅니다.
우리는 부모님이 천년만년 건강하게 살아계실거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 주위에서 부모님을 여의시고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은
'갑자기 돌아가셨다'면서 평소에 잘 못해드린 것에대한 자책입니다.
이미 연로하신 부모님이니 갑자기 돌아가셨다라는 말은 안맞는 말 같고, 평소에 잘 못해드린 것은 앞서 말했지만 늘 건강하시리라 생각한 때문일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효(孝)라는 것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주 전화하고, 찾아뵙고, 틈나는대로 함께 식사도하고, 같이 티브이 보면서 웃어도 주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함께 대화하는 것 즉 스킨쉽을 하는 것이 효도(孝道)라는 것을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어머님이 거의 움직이지 못하시며 지내시는데 제가 가서 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손을 잡고 대화를 했더니 너무나도 즐거워 하시면서 속내를 보이시더군요. 매일 찾아오는 간병인이 계시는데 그 분이 자식보다 효자라고 하시더라구요.
돌아가신 다음에 입관식 때 지구가 떠나갈듯 우시지 말고,
묘자리 잘 해드리려고 하지 말고, 제사상에 좋은 음식 차릴려고 하지말고,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한번이라도 더 손을 잡아드리는 것,
저는 이것이 효(孝)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유용한것들 > 컴퓨터활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새내기블로그아카데미1기 블로그 주소록 (0) 2011.05.30 새블아.. 기분좋은 10주간의 여행 (0) 2011.05.24 캐논카메라 DSLR 600D 갖고 싶어요... (0) 2011.05.06 파워블로거 ‘문성실’의 블로그 성공기를 감상하다! (0) 2011.05.02 블로그 요약보기 대표사진 안보일때 (0) 201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