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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碩礎 채영석의 간산기) 동구릉과 건원릉의 풍수
    풍수이야기/풍수간산기 2011. 2. 12. 15:21

     이 글은 2008년 8월 30일 한양대학교 건축대학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과, (사)한국의 재발견 사업팀이 실시한「음택풍수 대토론회」‘건원릉 풍수의 허와 실’ 이란 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필자가 발표한 주제내용입니다.

     

     대토론회

    제 1 장 동구릉(건원릉)의 조종산(祖宗山)과 용맥(龍脈)

     1. 동구릉의 태조산은 왕숙천(王宿川)을 발원(發源)시킨 수원산(水源山)이다

      동구릉(東九陵)을 일으킨 정맥(正脈)은 백두대간룡(白頭大幹龍)의 추가령(楸哥嶺)의 식개산(1,158m)에서 한북정맥(漢北正脈)의 소간룡(小幹龍)으로 분지(分支)되어 서남진(西南進)하며, 평강의 백암산(1,110m)→ 김화 적근산(1,073m)→ 대성산(1,175m)→ 포천 백운산(904m)→ 운악산(935.5m)→ 수원산(710m)→ 국사봉(546m)→ 죽엽산(600.6m)을 일으키고 진행하여 포천군과 의정부시의 경계를 가르는 축석령 어름에서 동남쪽으로 몸통을 틀어 포천군과 의정부시 남양주시 경계의 용암산(477m)을 일으킨다. 여기서 남진(南進)하는 용맥과 서남쪽으로 진행하는 두 개의 용맥을 분지(分支)하는데, 남쪽으로 진행하는 지맥이 수리봉(536m)을 일으키며, 세조가 잠든 광릉(光陵)을 품에 아우르는 용맥이고, 서남쪽으로 진행하는 용맥이 깃대봉(289m)과 수락산637m)을 일으키고, 불암산(508m) 끝머리에서 크게 낙맥하여 100m 안팎의 나지막한 야세(野勢)의 평지룡(平地龍)으로 진행하다가 이곳 동구릉의 주산(主山)인 검암산(儉岩山 171m, 구릉산)을 일으킨 속칭 '수락지맥' 이다.

     한북정맥과 수락지맥
    '물은 산을 건너지 못한다' 는 풍수적 대명제(大命題)하의 태조산(太祖山)이란? 용(龍)의 근간(根幹)인 시조산(始祖山)을 지칭한다.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와 같고, 물에 비유하면 발원처(發源處)와 같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조산은 중국의 곤륜산(崑崙山)에서 동쪽으로 향하던 대간맥(大幹脈)이 우뚝 솟아 올린 백두산(白頭山)이다. 
    그러나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대간룡(大幹龍)에 해당하는 태조산이지,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분맥(分脈)한 정맥(正脈), 소간룡(小幹龍)이나, 간룡(幹龍), 지룡(支龍) 등, 모든 산의 태조산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 풍수가 추구하는 태조산이란 특정한 터에 혈을 맺는 용진처(龍盡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범위 내에서 가깝고, 우뚝 솟아 기상은 하늘을 찌를 듯 하고, 기암괴석(奇巖怪石)의 사루하전(辭樓下殿)의 형세를 이루며 일개 광역(廣域)을 관장하거나, 기세가 등등한 조종산(祖宗山), 또는 특정 터에 영향을 미치는 배룡수(配龍水)를 발출(發出)시킨 산을 말한다. 이곳 동구릉의 외곽을 감고 흐르는 물은 외청룡(外靑龍)너머로 흐르는 왕숙천(王宿川)과 주봉(主峰)의 서쪽지역을 적시고 한강으로 나가는 중량천(中梁川)이 있다. 그러나 동구릉의 국세(局勢)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당수(外堂水)는 암공수(暗拱水)로 매김되는 왕숙천이고, 중량천은 객수(客水)에 불과하다. 동구릉의 조종산(祖宗山)에서 발출(發出)한 배룡수는 포천의 수원산(水源山)에서 시원(始原)하여 종산군(宗山群)을 이루는 '수락지맥' 과 '퇴뫼지맥' 에서 흘러나오는 정기덩어리를 합쳐 흐르는 왕숙천이다.
     왕숙천을 발원한 수원산
    수원산은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신팔리)에 속하고, 특별한 특징이 있는 세는 아니지만 동구릉에 연맥(連脈)된 조종산(祖宗山)중에서는 제일 높고, 외당수의 발원지(發源地)가 되어 동구릉의 태조산이 된다. 설에 의하면 이 산은 왕숙천이 발원한다 하여 산명(山名)도 물의 발원지란 뜻을 담아 '수원산(水源山)' 이 되었다고 한다. 왕숙천은 4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흘러와 동구릉을 적시고 구리시 토평동과 남양주시 수석동 경계로 빠져나가 한강(漢江)과 합류하는 약 40km가 넘는 장원(長遠)한 물길이다. 또 왕숙천(王宿川)이란 하천명(河川名)이 말해주듯이, 태조가 잠든 건원릉을 적시는 하천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2. 동구릉(건원릉)을 일으킨 종산(宗山)과 용맥(龍脈)

      동구릉을 일으킨 주룡(主龍)은 수락지맥의 용암산에서 분지된 용맥이 깃대봉을 솟구치고, 첩첩으로 이어지는 암봉(岩峰)이 여러 차례 번신(번身)과 기복굴곡(起伏屈曲)으로 수락산(水落山)을 치올린다. 산정(山頂)에서 잠시 숨을 고른 주맥(主脈)은 남쪽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와 조선 14대 선조대왕의 생부(生父)인 덕흥대원군의 묘가 있는 덕능고개에서 대단과협(大斷過峽)으로 치올라 기암(奇巖)덩어리의 탐랑성(貪狼星), 불암산(佛岩山)을 솟구친다.

     북한산(대성문 어름)에서 바라본 수락지맥의 수락산과 불암산 전경(풍수인이 터의 입지를 정확히 판단하고자 한다면 원칠근삼하라는 지가서의 구절을 한시라도 망각해서는 안된다)

    불암산 지맥이 남행(南行)하면서 수 차례 과협(過峽)과 위이(위이), 상하기복(上下起伏)의 큰 변화를 일으키고 산자락 아래로 진행하다가 삼육저수지가 있는 위쪽 능선에서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 윤씨가 잠든 태릉(泰陵)으로 행도(行度)하는 지맥에서 분지(分支)하여 좌선(左旋)으로 몸통을 90°로 틀면서 조선 13대 명종(明宗)과 인순왕후 심씨가 잠든 강릉(康陵)을 호종(護從)하는 청룡으로 매김되다가 낙맥(落脈)한다. 용맥은 삼육대학교 정문 어름에서 수위실 옆 배나무 과수원으로 올라 90°로 회전, 47번 국도가 지나는 담터를 건너뛰고, 다시 경춘선 철도를 지나서 태릉 컨트리클럽이 있는 구릉지대를 남서진(南西進)하며, 밋밋한 평지룡(平地龍)으로 끌 듯이 나가다가 육군사관학교 경내 뒤쪽에서 몸통을 90°로 돌려 새우재고개를 과협(過峽)으로 치올라 무곡성의 소원봉(小圓峰)을 일으킨다. 여기서 주춤하던 용은 다시 아래로 구르다가 몸통을 곧추세우는 대단과협하여 탐랑(貪狼)의 기운이 탱탱한 검암산(儉岩山, 구릉산)을 일으킨다. 주산(主山)인 검암산은 여기서 좌우(左右)로 두 개의 맥을 나누는데, 몸통을 120°로 구부려 좌선(左旋)으로 나가는 지맥이 이곳 건원릉을 품안에 아우르는 동구릉지맥이다.


     

     불암산에서 낙맥하여 동구릉을 일으키는 용맥진행도

     불암산에서 낙맥하여 삼육대학교를 지나 담터를 건너뛰는 용맥

     태능건트리클럽 뒤를 기어가듯이 지나고 있는 평지룡

     과협으로 새우재(중랑구와 구리시 경계)를 넘는 동구릉 용맥

    주룡(主龍)은 북동(北東)으로 진행하며 곤신(坤申)에서 경유(庚酉), 신술(辛戌)에서 건해(乾亥), 임감(壬坎)으로 행도(行度)하다가 계축(癸丑)에서 횡분맥(橫分脈)하여 건원릉을 일군다. 즉, 남서(南西)에서 북동(北東), 북방(北方)으로 행룡하여 마지막 임감(壬坎)의 맥봉(脈峰)에서 경사(傾斜)를 타고 진행하면서 주룡의 옆구리를 비집고 나와 90°로 회전하는 횡룡입수(橫龍入首)로 머리를 들이밀어 계방(癸方)에 볼록한 도두(到頭)를 일구면서 지반정침(地盤正針)의 계좌정향(癸坐丁向)의 터를 정하였다.

     동구릉을 일구는 검암산(구릉산) 용맥

     국내에서 바라본 탐랑성의 기운을 간직한 검암산

    ▶ 불암산은 여러 풍수적 설이 등장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산의 형상이 붓처럼 생겼다하여, '필봉(筆峰)' '필암산(筆岩山)' 이라 하였다. 그런데, 붓이 있으면 먹이 필요하다는 상생의 법칙을 응용, 인근의 마을 이름을 "먹골" 또는 "먹굴" 이라 하여 현재 중랑구 묵동(墨洞)이 되었으며, 지하철 7호선의 역명(驛名)도 "먹골역" 이 되었다. 또 노원구 월계동 앞으로 흐르는 한천(漢川, 중랑천)앞의 연못이 마치 연적(硯滴)처럼 생겨 마을 이름을 "연촌" "벼루말" 이라 부르고, 불암산 아랫마을(下溪洞)을 필동(筆洞) 즉, "붓골" 이라 하여, 월계동(벼루), 묵동(먹), 하계동(붓)을 삼각(三角)으로 연결시켜 그 안에서 인재가 배출되기를 염원하는 비보(裨補)지명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산 아래에 육군사관학교가 있어 이곳 봉을 '투구봉' 이라 부르며, 또 산 들머리에 불암사(佛岩寺)가 있어 송낙(松蘿, 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들이 쓰는 모자)으로 불렀다.

     

     송낙을 닮은 불암산

     ▶ 검암산에서 우선(右旋)하는 용이 수락지맥의 주룡(主龍)이고, 건원릉을 일구는 용은 편출룡(偏出龍)내지 방룡(傍龍)에 해당한다. 우선하는 용은 남진(南進)하면서 지룡 하나를 길게 내려보내 건원릉의 남쪽 끝에 해당하는 경릉(景陵)과 혜릉(惠陵), 숭릉(崇陵)을 일으킨다. 이 용은 북부간선도로와 망우리 고개를 연거푸 건너뛰어 망우리공원묘지를 일구고. 비룡(飛龍)의 형상으로 진행하여 중량천(中梁川, 중랑천)앞에서 긴 숨을 고르며, 용마봉(龍馬峰)을 우뚝 세웠다. 또 용마봉에 이르기 직전 좌선(左旋)으로 나간 한 맥이 한강과 마주하는 아차산(峨嵯山)을 일으키고는 긴 여정(旅程)의 한북정맥을 종단(終端)한다.

     

     불암산에서 동구릉을 일으키는 용맥(위성도)

     동구릉일대 위성도(좌선하는 지맥이 건원릉을 일군다)

    3. 건원릉의 입수맥(入首脈)과 당판(堂坂)

      주룡(主龍)의 옆구리에서 나온 횡맥이 90도로 꺾어져 결지(結地)하는 횡룡입수는 무엇보다 접맥처(接脈處)의 배후지(背後地)가 허전하거나 약하기 때문에 주룡의 맥상(脈狀)이 횡결맥(橫結脈) 배후를 둥그렇게 감싸안듯이 진행해야 뒤가 넉넉해지고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배후지에는 지렛대역할을 하는 귀성(鬼星)과 허한 횡맥을 보듬듯이 응기(應氣)하는 낙산(樂山)을 요한다. 또 주룡이 진행하는 모습도 척상(脊上)의 후미(後尾)보다는 앞쪽이 높은 선고후저(先高後低)로 진행하거나, 기봉(起峰)된 척봉(脊峰)에서 접맥되어야 기맥(氣脈)을 횡맥방향으로 강하게 밀어주기가 용이하다. 즉, 귀성이란 주룡 측면에 붙은 지각(주룡의 방향을 틀어주는 요도나, 혈을 맺는 지룡이 절대 아님)을 말하는데, 주룡의 행도를 보조하면서 주룡을 타고 흐르는 생기를 횡맥방향으로 밀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횡룡입수의 첫째 요건으로 귀성이 없으면 생기의 유입이 넉넉지 못한 근본을 상실한 묘혈로 판단한다. 또 지가서는 횡룡입수에서 혈을 정하는 방법으로, 귀성과 낙산의 위치를 보고 정혈처(定穴處)를 정하라고 하였다. 만약 귀성이 오른쪽에 있으면 혈도 오른쪽으로 맺고, 왼쪽에 있으면 혈도 왼쪽으로 맺으며, 귀성이 높게 붙으면 혈도 높은 것이고, 낮게 붙으면 낮게 정혈한다. 그리고 귀성이 소의 뿔처럼 두 개가 연달아 있는 것을 쌍귀(雙鬼), 또는 효순귀(孝順鬼)라 하는데, 이때 두 귀성사이에서 횡맥 되어야 혈의 결지가 왕성한 것이다. 또 횡룡입수의 조건으로, 횡결접맥처(橫結接脈處)를 통해 들어온 산천정기(山川精氣)를 혈에 공급하는 입수도두(入首倒頭)가 통통하거나 선명해야 하고, 그리고 혈판의 선익사(蟬翼砂), 순전(脣氈), 혈토(穴土) 등의 증적(證迹)이 뚜렷해야 한다.

     건원릉 횡룡입수 분석도

    그런데 이곳 건원릉을 결지하는 입수룡을 보면, 검암산 주봉에서 낙맥하여 상하기복(上下起伏)으로 행도하는 기세는 대지(大地)를 결작하고도 남을만한 위세(威勢)이지만 심미안(審美眼)해보면 천하를 호령한 태조의 기상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용혈(龍穴)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주룡의 허리를 비집고 90도로 꺾어져 나온 횡룡입수맥은 거의 힘을 싣지 못하고 계축(癸丑)에서 급격한 경사를 따라 아래로 구르다가 용폭(龍幅)이 넓고 느슨하기 짝이 없는 속기처(束氣處)를 일군다. 그리고 소위 상제봉조형(上帝奉朝形)과 군신봉조형(君臣奉朝形)의 요건인 후병(後屛)을 세우고는 위로 치올라 솥뚜껑을 엎어놓은 것처럼 통통하고 탱탱한 입수도두(入首到頭)를 일구었다. 이곳을 찾은 풍수 선생들이 후학(後學)들에게 침이 마를 정도로 열변을 토하는 태식잉육법(胎息孕育法)의 교과서적인 잉처(孕處)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이곳 도두처에 서서 발을 둥둥 굴러보면 어찌나 단단한지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할 정도로 기맥이 뭉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잘 관찰해보면 여러 가닥의 뿌리가 지상으로 드러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오랜 세월을 걸쳐오는 동안 천수(天水)와 바람의 영향, 사람의 왕래 등으로 땅이 단단해진 것이지 생기덩어리를 뭉쳐놓았다고 열변(熱辯)을 토하는 것은 난센스다. 또 이곳 당판은 그동안 수 차례의 수축공사가 행해지면서 천조지설(天造地設)의 형상은 이미 지워진지 오랜데도 혹자들은 맥기(脈氣)과 어떻고, 선익사(蟬翼砂)와 전순(氈脣)이 어떠며, 하수사(下水砂)가 어떻다는 등, 보통사람의 눈으로는 도저히 유추하기가 어려운 것까지도 들추어내며 미화(美化)하거나 지적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당판의 훼손 등을 막을 요량으로 전순 쪽에 박아 놓은 여러 개의 돌무더기를 요석(瑤石)이라 하면서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다.

     건원릉의 결인속기처

     태식잉육법의 잉처에서 바라본 전안

     뿌리를 지상으로 들여낸 잉처의 소나무

    ☞ 건원릉의 내룡(來龍)과 입수맥(入首脈)의 문제점

    첫째, 주봉(검암산)에서 낙맥(落脈)하여 건원릉까지 장장(長長)한 거리(검암산에서 낙맥하여 上下起伏하는 龍脊을 모두 밟고 건원릉까지 도착하는데 약 1시간이상 소요됨)를 행룡하는 동안 15 절(節) 이상의 절목(節目)과 수 십 개의 지각(枝脚), 요도(橈棹), 지룡(支龍) 등을 분지(分支)하며, 이곳 건원릉까지 도달한 지맥은 행도(行度)하는 동안 거의 기맥(氣脈)을 소진(消盡)하여 이곳 터의 역량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풍수지법에서 혈(穴)은 주산에서 멀어질수록 복력(福力)이 적어지는 것이니, 4~5절(節) 이내에서 혈(穴)을 맺어야 복이 크고 장구(長久)하다 하였다. 또 주산에서 이곳까지 긴 거리를 행도하는 데도 주변이나 지근(支根) 등에서 용척(龍脊)을 보호하거나 시종(侍從)하는 좌우호종사(左右護從砂)가 무력한 것도 기세생왕(氣勢生旺)한 용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둘째, 주룡의 모습이 건원릉 부근인 임감방(壬坎方)의 척봉(脊峰)에서 급격한 경사를 타고 하강(下降)하여 횡결맥(橫結脈)의 조건에 반(反)하는, 후미보다 앞이 낮은 선저후고(先低後高)로 진행하다 보니 주룡을 따라 흐르는 기맥이 이곳 횡결접맥처(橫結接脈處)로 유입이 원할하지 못하고 그냥 주룡을 따라 내지르는 형세다.

    셋째, 진행하는 주룡의 모습이 배후(背後)를 둥그렇게 환포하여 횡결접맥처를 감아주듯이 진행해야 접맥처 뒤가 넉넉해지고, 허결(虛缺)한 뒤쪽을 보전(補塡)하여 기맥을 횡결맥(橫結脈)쪽으로 강하게 밀어줄 수 있는데, 이곳은 도리어 횡맥처 쪽으로 휘어지듯 반배(反背)하다 보니 배후지의 탱사(撑砂)가 무력해지고, 오목한 앙와(仰瓦)의 협곡(峽谷)을 이루면서, 골을 통해 입수처와 당판을 들락거리는 바람마저 우려된다.

    넷째, 주봉에서 등을 치고 내려오는 당배룡(撞背龍)은 귀성을 논할 필요가 없겠지만 횡결맥(橫結脈)은 반드시 혈후(穴後)의 귀성이나 탱사 등이 격을 갖추어야 진결(眞結)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곳 건원릉을 지탱하는 귀성은 무력하기 짝이 없고, 귀성이 있어야 할 자리는 도리어 오목한 공망(空亡)의 앙와(仰瓦)를 이루면서 횡룡입수의 치명적 결함으로 부상하다 보니, 명당 흑백론(黑白論)의 가치마저 상실한 왕릉이 되고 말았다. 즉,“왕대 밭에 왕대 나고, 쑥대밭에 쑥대 난다”는 말처럼 용(龍)은 혈(穴)의 부모나 군왕과 같고, 혈은 용을 근원으로 하는 자식, 또는 신하와 같다. 그런데도 풍수에서 혈의 요체인 용세(龍勢)의 격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혈판(穴坂)이나, 사격(砂格), 수세(水勢), 방향(方向) 등을 들추어 내면서, 명당의 진위여부를 가리려 한다는 것은 억지춘향에 불과하다. 혹자는 임감방(壬坎方)의 척봉(107m)에서 배후지로 떨어져 주룡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요도(橈棹)와 건원릉에 연접된 목릉(穆陵)을 일으킨 척봉(96m)의 배후지로 뻗어나가는 지룡(실제는 목릉을 일구는 지맥보다 더 길게 뻗어나가 鬼보다는 支龍의 劫으로 작용하면서 목릉도 漏胎泄氣의 凶兆를 이룬다)을 합쳐 건원릉의 효순귀라 주장하지만 턱없는 논리 비약이다.

     건원릉과 목릉의 배후지 전경[동구릉의 연맥에 효종과 현종연간에 양대 대제학과 이조판서를 지낸 채유후 선생이 영면하고 있다. 채유후 선생은 필자(평강채씨 소감공파 주부공)의 10대 종조이시다]

     

    <한국자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碩礎 채영석 선생님 간산기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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