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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맹사성풍수이야기/풍수이야기 2011. 2. 24. 18:24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어느 지방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잔이 넘치도록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스님,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에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맹사성 무덤과 머리를 쳐든 조안산 '풍수이야기 > 풍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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