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며느리에 얽힌 이야기도 참 많다.
오뉴월 뙤약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말도
딸을 아끼는 어머니 마음이리라....
이번에 고향에 가서 들은 이야기인데
딸감과 며느리감이라는게 있다.
감나무에 관한 이야기인데
감나무가 따로 따로 있는게 아니고
같은 감나무라도 감이 열린 모양새가 다른걸 두고
이름 붙여진 것이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누구나 쉽게 딸수 있을 정도의 낮은 가지에
감이 열려있는 걸 딸감나무라고 하고
아래쪽 보다는 윗쪽 끄트머리에 있는 걸
며느리감나무라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딸은 쉽게 쉽게 따서 한소쿠리를 채우라고
시어머니가 아래쪽으로 쳐진 감나무를 지정해주고
며느리는 높이있는 감나무에서 감을 따라고
시킨데서 유래한 것이다.....
감나무는 가지가 아주 약하다.
어릴적에 감나무에서 놀다 가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다친 사람들도 참 많았다.
그러니 며느리에게는 위험이 큰 높은 가지의
감을 따라고 시키는 시어머니의 심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번 고향 방문에서
감 풍년을 예감하고 돌아왔다.
딸감나무들이 어찌나 많은지........
특히 변산 내소사 입구에는 딸감나무 천지였다....
님들.......
올 가을에는 시어머니의 마음?과
며느리의 마음?을 음미하며
홍시감을 먹어 보자구려.........
며느리감을 먹은 사람들은
배아리 조심하시구요......ㅎㅎㅎㅎㅎㅎ
출처 : 불혹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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