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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또 한번 모기꽃이......
    사는이야기/예전에 쓴글 2011. 1. 7. 10:18
    로미오님도 휴가 거의 끝난것 같고
    다른 님들도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올 날이 된것 같다.
    게시판이 개판?이 될지언정
    많은 님들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도대체 아니 보이니
    별 볼일 없는 이 몸이라도
    시덥잖은 얘기거리지만 올려봐야 겠다.

    어제 처가 식구들과
    점심을 먹기위해 의견을 모았다.
    뭘 먹으면 좋을까...?
    다들 꿀먹은 벙어리 모양 말이 없다.
    주는대로 먹겠다는 심보다...ㅎㅎㅎ
    그래도 오랜만에 우리집에 모였으니
    뭔가 제대로 대접해야겠다고 벼르는 나에게
    아무도 쉽게 입을 떼지 않는다.
    일단 특별한 음식을 못먹는 사람이 있으니
    그런것부터 하나하나 지워나가다 보니
    결국엔 대낮부터 고기타령이 되버렸다.

    내가 가끔가는 숲속의 고기집이 있어
    그리로 안내하고 신나게 먹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숲속이다보니 첨엔 시원해서 좋았고
    상쾌한 바람까지 쐬니 금상첨화...
    장인 장모님도 무척 좋아하시는 눈치다.
    근데 고기가 막 익기 시작할 무렵
    난 그때까지도 내가 모기감별사란걸 잊고 있었다.
    뭔가 따끔해 한번 휘둘려 쳤더니
    선혈이 낭자하다.....
    아차..... 드디어 올게 왔구나.....
    그때부터는 고기맛이고 뭐고 걍~~연신 후려치기....

    주인장을 불러 모기향 있는데로 갖다달라하고
    식탁주위 8방에 모기향을 피웠는데
    그래도 연신 내주위에서 윙윙~~거린다.
    그것까지는 그래도 참고 버텼는데....
    식사후에 그집 뒷동산에 산책하러 가자는 말에
    모처럼의 휴식을 즐길 요량으로 산속으로 올라가
    시원스레 펼쳐진 서울의 마지막 남은 그린벨트를 감상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빠른 놈은 벌써 자기 식량을 이미 비축한 뒤고
    재수없이 내게 걸린 놈은 세상을 하직하고...

    깊은 산중에 왠 떡이냐 싶게 나타는 물주를
    그네들의 정확한 레이다와
    집요하고 끈기있는 정신력이 어우러져
    난 사정없이 미련없이 아니 불가항력적으로
    대주고 말았다.
    잘들 먹었냐...????
    아마도 두손가락으로 헤아릴수 없이
    난 그네들의 밥이 되고 말았다...ㅎㅎㅎㅎㅎㅎ

    집에 오자마자
    온갖 가려움증에 특효라는 약들을 동원해
    바르고 문지르고 해봤지만
    역시나 시간이 해결해 줄뿐
    내 몸에는 또 한번의 모기꽃을 피우고 말았다.

    이미 지난주에 핀 꽃들이
    거의 사그라들고 있는 시점에
    돌고 도는 자연현상이라더니
    새로이 꽃송이가 피어나고 있으니
    이 또한 자연현상의 다름아닌 것을.......
    참...징그럽게도 모기가 잘 따르는군.
    이담엔 아예 모기꽃 씨를 받아
    비옥한 나의 몸 옥토에 아예 뿌려부릴까.....???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냅시다.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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