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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경묘 다녀왔습니다...답사는 즐거워/조선왕릉답사 2007. 3. 29. 23:15
풍수지리회원님들과 함께 삼척에 있는 준경묘를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워낙 멀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큰 맘 먹고 참석했습니다.
당일날 여러군데에 약속이 있었지만 다 포기하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활기리 마을 준경묘 입구
멀리서 본 활기리 마을
가는 길이 멀다보니 삼척에 도착할 즈음에는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올해 시산제를 준경묘에서 하기로 하다보니 그곳에서 준비를 하여
먼저 시산제를 올리고 준경묘는 나중에 둘러보았습니다.
시산제용 제수... 돼지머리에 수표까지...ㅎㅎ
저는 사진도 찍을겸해서 부리나케 앞장을 서서 올랐는데 장난이아니었습니다.
준경묘 가는길이 어찌나 높던지 웬만한 산 등산하는 것보다도 힘든 길이었습니다. 약 1.8km를 걸어가야하니 한 30분 정도
걷는다고 보면 됩니다.
입구의 가파른 길... 이곳이 제일 힘듭니다...
가파른 길을 벗어나자 마자 나타나는 표지판... 이곳부터는 편안한 길입니다...
산을 오르며 구비구비 돌아 갈 때는 이런 높은 곳에 무슨 묘를 썼나
싶었는데 막상 준경묘 입구에 들어서자 넓은 평지가 나타나고
그곳에 준경묘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풍수지리회원들과 같이 간 곳이
라서 풍수적으로 답사를 했고 설명도 들었습니다.
준경묘 입구... 상당히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준경묘는 문화재청에서 문화재로 등재를 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금 한창 보수 공사를 하다보니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네요... 입구의 홍살문도 무너질듯 기울어 있고 묘의 우측 백호
자락 밑으로는 배수로공사가 한창이어서 아주 어수선했습니다.
준경묘 홍살문... 보수공사 중이라 어수선하다...
앞서서 걸은 보람도 없이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묘를 올라 용맥을
확인하러 한참을 올라갔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 힘들었는데 또한 갑자기
현기증을 느껴서 중도에서 그만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왕릉을 답사하다보면 가끔은 지기를 받아 현기증이 일어나곤 했는데
이곳도 그런 것이 있는것 같아 얼른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찬찬히 생각해보니 지기를 받은 것 보다 제가 운동을 등한시해서
올라오면서 땀을 흘린게 더 큰 이유인것 같았습니다..ㅎㅎㅎ
준경묘 뒤에서 바라본 전경
준경묘로 들어오는 대혈맥
준경묘는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5대조로 4대조인 목조 이안사의
부친되는 이양무의 묘입니다. 전주에서 살던 목조 이안사가 그곳의
산성별감과 기생문제로 다툼이 있어 외가인 삼척으로 이주해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때 목조의 아버지 이양무가 돌아가셔서 목조가 묘자리를
찾던 중 우연히 한 도승으로부터 바로 이곳에 묘자리를 만들면 5대손 안에
왕이 태어날 명당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묘를 만들 때
소백마리를 바치고 금으로 관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는데 살림이 넉넉지
않았던 목조는 소 백마리(百牛)를 흰소(白牛) 한마리로 대신하고 금관
대신에 황금색의 귀리짚으로 대신해서 장사를 지내어 조선을 개국하게
했다는 백우금관(百牛金冠)의 전설이 있습니다. 그후에 목조는 전주에
있던 그 별감이 삼척으로 전근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함경도로 다시
이주해 가서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준경묘 전경... 앞에 보이는 조형물이 아름다운 숲 선정 기념비...
황장목(나무 속이 노란 창자와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
준경묘 주변에는 황장목(黃腸木)이라 부르는 금강소나무가 원시림
형태로 잘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으로도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금강송이 쭉쭉 뻗은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속리산 정2품송과 결혼한 나무가 있는데 이곳 금강송이 신부이고
정2품송이 신랑이 되어 현재 묘목으로 자라고 있다고 하는데 그 후손은
아마도 기품이 있고 늘씬한 자태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 나무는 울타리를 쳐서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정이품송과 결혼한 금강송... 나무가 어찌나 크던지 한장의 사진으로 못찍고
나눠서 찍었습니다...ㅎㅎㅎ
준경묘는 원래 실전되었다가 세종 때 겨우 찾았으나 그후 어찌된 연유에서인지
다시 방치되다가 고종 광무 3년(1899)에 묘소를 수축하고 제각, 비각을 건축
하였습니다.
예전 사진을 보니 제각 앞에 홍살문만 있던데 이번에 가서보니 홍살문 뒤로
참도가 깔려있더군요. 묘소 입구에는 금천교도 놓아져있고 아무튼 점차
왕릉의 형태를 갖춰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준경묘 홍살문... 참도가 새로 놓여있다...
백호 끝자락... 높은 산이다..
준경묘에서 바라본 입구...좌 우 청룡,백호자락에 큰 산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이 묘는 우리나라 10대 명당 중의 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풍수적으로 볼 때 강한 용맥이 묘 뒤로 힘차게 내려오다가 마지막에 크게
기를 맺은 곳에 묘를 써서 왕이 나올만한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좌청룡과 우백호도 힘차게 뻗어나가다가 마지막에 엄청 큰 산으로
마무리를 해서 좋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날 답사를 이끄신
선생님은 형제들이 싸울 형국이라고 좋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이곳은 알려진대로 입수하는 용맥은 엄청 강한 곳이었지만 주위 사국들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준경묘 우측에 드러난 바위... 나무들도 묘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풍수답산은 주로 겨울에 이루어집니다. 산의 형태를 제대로 보기위해서는
나무에 순이 돋기 전이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준경묘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이른 봄인데도 산세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올라갔는데도 산세를 한눈에 보기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내려오면서 본 하늘... 산이 뭐라 말을 하는듯....
조금 힘이 들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길이 포장되어 있어서 공사차량이나
이곳은 입구에서 매우 가파르게 올라가야하는 곳이다보니 연세드신 분들은업무차량들은 수시로 드나드는 걸로 봐서 삼척시청에 미리 허락을 받으면
작은 차량들은 올라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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