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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 있을 때 적선을 배풀어라..
    답사는 즐거워/묘지답사 2009. 9. 30. 15:37

    조선왕릉답사를 하다보면 왕릉의 모습에서 당대 왕의 치적이나 역사적인 사실과함께 야사에서 흘러온

    로맨틱한 사연들이 많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왕릉에 가면 후대왕이 누구였는가

    하는 것이 관심사가 되어 왕릉을 바라보게 되었다. 어차피 왕릉을 만드는 것은 후대왕의 일이기 때문...

    그런 생각으로 왕릉을 찾으면 한번더 관찰하게 되고 석물도 조금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번에 여주,이천지방의 묘지답사는 이런 관점에서 시사하는게 참 많은 답사였다.

    '묘의 주인공 보다 주인공이 죽었을 당시에 후손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이는 묘지 주인공의 묘를 누가 썼느냐에 따라 웅장함이 있는 반면에 초라함, 안쓰러움이 교차한다.

    여기 4기의 묘를 소개한다.

     

    임원준 선생은 연산군 시대의 임사홍의 아버지이다. 1500년에 돌아가셨는데 임사홍이

    갑자사화(1504)를 일으킨 후 권력을 쥐고 있어 그의 부친의 묘소를 잘 관리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임원준 신도비...

     임원준 묘에 있는 엄청나게 큰 무인석...

     임원준 묘의 통으로 된 4각호석과 상석... 웅장하다..

     임원준 묘 후경... 한마디로 아들 잘 둔 덕(?)에 죽어서 호강한다.. 물론 사후에 삭탈되었지만...

     

    반면에 아들 임사홍은 어떠한가? 권력욕에 눈이 멀어 자기 아들까지 죽여가며 사화를 일으키고

    결국 반정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도 또한 부관참시를 당했다...

    묘비도 없이 몇백년을 흘러오다 최근에야 후손들이 비석을 세운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묘는 벌초가 다되었는데 임사홍 묘는 벌초도 안한채 방치되어 있다. 생전에 적선을 많이

    배풀어야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우치게 만든다...

     임사홍의 묘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고, 문인석도 작지만 세워져 있다.

     

     임사홍 묘에서 바라본 부친 임원준 묘...

     

    조선왕조의 또다른 폭군으로 기록된 광해군... 사실 광해군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인조반정의 빌미가 된 인목대비의 유패와 영창대군의 사사... 결국 인조반정으로 복귀한 인목대비는

    아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어서인지 묘의 석물을 최고로 해서 묘를 조성했다. 문인석,동자석,망주석,

    상석,향로석 ... 조각솜씨가 대단하고 석질도 최고인 것으로 썼으며 크기도 왕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영창대군 묘의 둘레석과 우측의 비석은 새로 세운 것이다..

     영창대군 비석,상석,향로석... 무늬가 멋지다..

     문인석과 망주석도 크기가 왕릉에 버금가며 조각솜씨도 뛰어나다..

     묘 앞에 있는 동자석.. 얼굴부위만 하얗게 되어있어서 어린 대군을 보는듯...

    동자석의 뒷 문양도 아름답다. 어머님(인목대비)이 자식을 위해 정성으로 만든 묘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 후기...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이다. 순조의 장인으로 권력을 쥔 김조순은

    순조재위시(순조32년)에 68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순조는 장인의 죽음에 슬퍼하며 장례

    예우를 아끼지 않았고, 정조 묘정에 추배하였다.

    김조순 묘 전경... 묘역이 초라하다... 왕의 장인인데도 문인석도 없다.

     김조순 묘역에 있는 석물들은 근래에 세운 것처럼 보인다...

     김조순 묘역 후경... 권력을 쥐락펴락하던 인물치고는 사후 묘역이 초라하다.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문인석을 세우지 않은 것은 이해가 잘 안된다. 실록에는 김조순을 공평하고 정직하다고

    표현했는데 하지만 그 자손들은 세도정치로 나라를 병들게 하였다.

    위정자들이 알아야할 것은... 후대에 칭송을 받으려면 살아생전에 적선을 많이 배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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