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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도심에 별빛 총총....
    사는이야기/예전에 쓴글 2011. 1. 7. 10:34

    도심에서 밤이 이슥해지면
    언제부터인지 하늘을 보는 대신에
    눈에 비치는 네온사인의 간판이름과
    택시의 빈차를 알리는 불빛과
    갈길 바쁜 이정표에 눈을 돌리는게 습관해 되었는데
    오늘처럼 집에서 밤을 맞는 날에는
    하늘도 한번 쳐다보게 되고
    멀리 야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더러 있다.

    이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고 앉아
    눈에 비치는 세상을 바라보노라니
    하늘은 까만 어둠 그 자체이건만
    고층 아파트 아래로 펼쳐진 풍경들은
    별빛이 반짝이듯 어느 산골의 겨울하늘처럼
    불빛이 총총 박혀 억지 낭만을 만들고 있다.

    저 별은 1등별이군.....
    저 별무리는 은하수이겠군....
    내부순환도로에 일열로 나란히 서서 지나가는 가로등불이
    수많은 별들의 무리 은하수로 보인다.
    어느 집 창가에 보일듯 말듯 흐릿한 불빛......
    그 속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사랑의 밀어가
    내 귓가에 들릴듯도 하다...
    하늘의 별을 지상에 만들었으니
    이 또한 현대의 낭만이 아니고 무엇이랴....
    헌데 난 왜 자꾸만 경제가 떠오르지....????

    도시는 밤이 되어도 왜그리 바쁜지...
    악을 쓰는 한무리 젊은이들이
    저 아래에서 세상을 원망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호루라기 소리와 겹쳐져
    여기저기로 흩어지는 발걸음과 찾아나선 발걸음이
    어느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들려온다.
    세상은 이렇듯 살부대끼며 살기마련인 것을......

    오늘 밤은 내게도 참 의미있는 밤이다.
    우리 부부가 함께 이 세상에 나온 날이다.
    어제 몇분의 일가께서 축하사절로 다녀가시고
    하루 종일 웃음과 정을 나누었는데
    시장처럼 손님들이 빠져나간 집에는
    어린 조카가 어질러놓고간 흔적들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렇듯 컴앞에 앉아 글을 쓰노라면
    여간 눈치보이는게 아니다.
    나 근방 끝내고 도와줄게.....대충 얼버무르지만
    얼른 접어야겠다....안 쫒겨 날려면......ㅎㅎㅎㅎㅎ

    나도 천상 도시인이 다 되었는가보다.
    한가하게 감상하거나 느긋한 망중한을 즐기기보다는
    바쁜 와중에서도 나름대로 즐기는 법을 찾게되고
    잠시 짬을 내 이렇듯 겨울하늘을 바라보는 맛도 알고 있으니.......

    좋은 날...좋은 밤....
    님들도 좋은 꿈 꾸시길.......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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