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휴일이 대수더냐...?
    사는이야기/예전에 쓴글 2011. 1. 7. 10:41
    내일부터 연휴라고
    여기저기서 바쁜 걸음들이 내 귀에 들리는듯 하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이런 황금연휴를
    그냥 지나치기란 좀체 힘든 일이지.....

    묵은 피로를 푼다고 드러누워 있다가는
    가족들로부터 뭇매를 맞지않으면 다행이고...
    어디로 나간다고 해도 차에 밀려 길에서 시간 다보낼 생각하면
    선뜻 나서지도 못할 일....

    얼마전 한가하게 유람하면서 가족중 한사람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 좋지만 그래도 북적대는 사람 틈바구니에서
    돌아댕겨야 제맛인데..."
    없으면 없는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풍족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가 보다...
    이를두고 일찌기 원효대사는 일체유심조를 외치지 않았던가..?

    눈을 창밖으로 돌리니 가로수들이 저마다 잎새를 머금고
    새잎을 내보낼까 말까 망설이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해인가 아마도 일찍 나왔다가 낭패를 경험해본 녀석이겠지...ㅎㅎㅎ
    생물은 이렇듯 경험으로 사는가 보다....

    나 역시 경험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휴일에 밖으로 나갔다가는 꼼짝없이 길에서 묶인다는 생각에
    아무 곳도 나서지 못하는걸 보면....
    허나 어쩌랴....
    휴일을 맞아 봄에 목말라하는 도시인들이 이렇듯 많은데
    그 한쪽켠에 밀려나있는 자신을 보면 꼭 이방인이 된듯 허허로와진다.

    부대끼며 사람틈을 비집고 사는것이 바로 인생이다.
    늘 한가로운 시간을 찾는 것은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이 아니면
    복 터진 사람...그도 아니면 인생을 정리해야하는 사람이겠지...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내가 지니지 못한 것은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내일은 나도 여느 도시인들처럼 아무데고 사람들 북적이는 틈바구니에서
    흰 고무신을 질질 끌며 괘춤에 손 깊게 찔러넣고
    헝크러진 머리와 덮수룩한 수염을 지닌체
    어느 봄동산에라도 올라야 될성 싶다.

    현대인의 존재를 찾기 위해.....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메모 :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