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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섬진강 나들이....셋
    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2011. 1. 7. 10:42
    지리산에서 봄 마중을 하려면 19번 국도를 타고 계속해서 내려가야 한다.
    구례에서 하동까지 섬진강을 따라 뻗어있는 19번 국도….
    지금은 화엄사까지는 넓게 도로가 닦여있지만 화엄사에서 하동까지는
    아직도 편도 1차선의 벚꽃 길이 그대로이다…
    강둑을 따라 흘러가는 물결 따라 봄이 오는 길목을 배웅하듯 서있는 벚꽃 길…
    아직은 화엄사 입구쪽은 어린아이 볼처럼 잔뜩 오므린 입술마냥
    꽃망울이 그렇게 맺혀있다. 좀더 따뜻한 마음을 기다리는 것 마냥…

    천은사, 화엄사, 연곡사, 쌍계사로 이어지는 천년의 사찰들……
    화엄사를 나와 쌍계사로 들어선다.
    화개장터에 다다르니 주말 차량행열이 좁은 편도차선을 가득 메우고
    하동에서 올라오는 차량과 구례에서 내려가는 차량이 쌍계사 십리 벚꽃 길을
    가득메워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차창을 열고 섬진강 강바람을 쏘이니 청량한 공기가 가득 들어온다.

    섬진강의 봄은 하동에서 올라와 화개장터에서 맴돌이하다
    쌍계사 계곡을 타고 오르다가 어느 정도 봄이 여문 후에야
    구례로 넘어가는 듯이 보인다.
    화개장터 아래쪽은 국도를 따라 벚꽃이 만개하여 참으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데
    구례쪽에서 내려가는 국도변에는 몇송이 만이 봄이 오고 있음을 맛보기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이 왜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르는 지점이 되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쌍계사 십리 벚꽃 길도 입구쪽에는 만개한 꽃송이가 나를 반기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아직도 몽우리로 맺혀 시간을 더 기다리고 있다.
    쌍계사 앞에 이르면 구례에서 본 벚꽃 마냥 아가의 옹알거리는 모습들이
    오히려 시간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듯 하여 더욱 정감이 간다.
    무형의 시간이 이곳에 이르면 계곡 아래쪽으로부터 위로 오르면서
    수채화 그림물감으로 시간을 그리듯 표현되어 있으니 여기가 곧
    인생철학의 본향이 아닐런지….

    입구의 다리를 지나 쌍계사로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이곳에 쌍계, 석문이라는 글씨가 세겨져 있는데 고운 최치원이 지팡이로
    새긴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 최치원이 지은 신라 때의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47호)가 있어서
    아마도 그리 붙여진 것 같다.

    쌍계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자니 삼신산쌍계사란 현판이 눈에 띈다.
    뒤편의 선종대가람이라는 현판과 함께 해강 김규진의 글씨이다.
    삼신산이란 금강산, 한라산, 지리산을 지칭하는데
    여기에 이 말을 쓰게 된 배경에는 절을 창건한 삼법스님과 연관이 많다.
    즉 삼법스님이 당나라에서 귀국하면서 “육조 혜능의 정상을 모셔 삼신산
    눈 쌓인 계곡 위 꽃 피는 곳에 봉안하라”는 계시를 받아 이곳에 절을 짖고
    옥천사라 했다고 한다. 그 이후 쌍계사로 개명했다.


    진감선사대공탑비

    대웅전에 이르니 진감선사대공탑비가 오랜 세월의 아픔을 딛고 거기에 서있다.
    비신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만행으로 손상되어 철제로 묶어놓아 있는데
    몸체 여기저기 총탄 흔적 같은 것이 보여 아마도 한국전쟁 당시에도
    여기에 큰 위기가 있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지리산 연곡사가 전쟁 중에 모두 불타버린 것을 생각해 보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금당

    사천왕문에서 좌로 돌아 108계단을 오르면 금당이 나오는데 이곳엔 중국
    불교 선종 제 6대조인 혜능대사의 정상, 즉 머리를 모셔와 돌로 만든 석감에 넣고
    이곳에 안치했다고 한다. 후에 그 위에 7층 석탑을 세운 아주 특이한 금당이 되었는데
    많은 참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곳에서는 금당 좌우에 새긴 육조정상탑 , 세과일화조종육엽 두 현판이 있는데
    모두 추사 김정희의 글씨이다.
    금당 앞에서 쌍계사를 내려다보면 깊은 계곡에 아늑하니 자리잡은 가람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로 생긴 박물관을 들러보고 내려오다 차 시배지기념비를 발견하고
    확인해본 즉 신라 흥덕왕3년(828년) 김대렴이 당나라 사신으로 처음으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남쪽 줄기 쌍계사 일원에 심었다고 하여
    이를 기념하여 세워졌다고 한다.

    쌍계사는 가람보다는 가람에 이르는 벚꽃 길이 더 유명하여 휴일에는
    사람과 자동차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여행하는데 사람구경도 한 축으로
    느낌이 있는 것이니 이곳에 오면 인간과 자연과 시간의 복합체를 보는 것 같아
    새로움이 절로 일어난다.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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