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숲을 눈앞에 정원으로 삼고
살아가는 저에게 봄은 남다른 맛이있다.
여의도에 한창 벛꽃이 만발햇다고
메스컴에서 난리 부르스를 추고있지만
이곳 너른 숲에도
지천으로 널린 벛꽃, 목련, 개나리를 감상하고 있다....
봄의 색깔은 하루가 다르다.
얼마전까지 무채색으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던 나무들이
요 몇일전부터 서서히 그 색을 바꾸더니
오늘로 완전히 자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꽃이란, 자연이란 이런 것인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서두르는지
인간사 어쩔땐 허망하기까지 하다......
어제는 아는 분의 자제분이 군 입대를 한다고해서
춘천까지 모시고? 다녀왔다.
자제분이 군입대를 하면 엄마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보이고 안타까워 하시는데
이분도 예의 그 범주에서 벗어나질 못하시고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신다......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란 다 이런건데
그네들은 그 마음을 얼마나 알까......
한가지 군대에 가면 모두 효자가 되는것은 확실하다.
평상시에 그렇게 속 썩이던 녀석도 군대에 가면
매일 어머니를 찾게되고 전화나 편지도 자주하게 되어
부모님을 감동시킬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곰곰히 생각 해보니 군에서 교육을 많이 시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쇄되있는 상황에서 생각나는것은 부모님
그중에서도 어머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입대하는 녀석에게 군생활의 중요성을 대강 깨우쳐주고
부모님께 전화 자주해드리라고 당부했다.
오던 길에 경춘국도에 핀 흐드러진 봄꽃들이
내 눈엔 장관으로 다가오던데
어머니 눈에는 처연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같은 물상도 이렇게 느낌으로 서로 다른 것인가 보다.......
까페가 한동안의 꽃샘추위를 타더니
이제 제대로의 모습으로 봄 향기를 발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다 할수 없듯이
가끔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도 조직의 발전을 돕는
하나의 방법임을 말하고 싶다.
여의도에 봄꽃이 만발했다고 하는데
좁은 공간에서 볼일? 다 보신분들은
넓은 한강변으로 나가 가슴을 열어 봅시다.
여러님들......
봄의 향기가 님들의 가슴에 쏴~~~~~~~ 하니
울려 퍼지길 바랍니다.
출처 : 불혹전후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