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가 가까와지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분주해진다.
한번이라도 게시판에 얼굴을 내밀어야
나중에 만나시는 분들이 내 이름자라도 기억해줄것 같아
뭔가 적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오늘도 뭔가를 알리려고 출석한다...ㅎㅎㅎㅎㅎ
어제는 하루에 6번씩의 약속을 하고
점심, 저녁시간까지 약속을 겸해 사람을 만났더니
오늘 아침에 몸이 찌뿌둥한게
영 정상이 아니다....
서울 강남을 동서남북으로 돌며
사람을 만나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교통 지옥의 한복판을 돌아다녔으니....
그래도 어찌하랴....
내달부터는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단단히 마음먹고 움직이기로 한 다짐을....
어제 밤에는
일전에 꿈은 이루어진다라던
인생역정이 순탄치 않았던 변호사 친구를 만났다.
새삼스럽게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며
시간가는 줄 모르게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학생운동을 하고 나와서 운동권이 차린 기획사에서
번역일을 하다가
노동운동 현장에 뛰어들어
용접공으로 일당 5000원을 벌면서
3년 가까이 노동운동을 했다한다.
그러다 불법취업과 파업주동혐의로 또 한번
영어의 몸이 되었다 한다.
내가 그 친구에게 한마디 물었다...
"그래... 그때 네가 걸었던 길과 지금의 너의 이 길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냐...?
어찌보면 지름길을 놔두고 빙둘러 온 길 같지 않느냐...?
다시 예전의 그 길로 돌아갈수 있느냐...?"
"예전엔 내가 지금 이렇게 변할줄은 몰랐다.....
다시 예전의 그길로 돌아가라면 인제는 못갈것 같다.
벌써 아이들이 성장을 하고 가정을 책임져야 하니까...
그래도 지나온 그 길을 결코 후회는 않는다...."
사실 그 친구 와이프도 같이 운동을 하던 친구인데
노동현장에 까지 같이 진출?을 했다한다....ㅎㅎㅎ
인제는 가정을 생각하는 친구의 그 마음을 느끼면서
영락없는 대한의 아버지임을 생각했다.
후회가 없다는 그 말에 어쩐지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건
나만의 홀로생각일까....?
헤어지면서 그 친구가 한마디 던진다.
"세상은 험하다......
항상 주의하고 언제나 경계를 늦추지 마라......
난 법을 일상생활로 살다보니 험한꼴들을
많이 봐서 하는 소리다...."
곧 죽어도 찍소리는 안하는 성질은
그 친구나 나나 마찬가질세...ㅎㅎㅎㅎ
꼭 서로에게 충고해주는 것 또한
20년 전이랑 똑 같네 그려.......
출처 : 불혹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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