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밤을 낮삼아 다녀온 여행

어제는 그 더운 날씨에
할일 없음을 세상에 알린 날이다...
괜스레 바쁜척 걸음을 재촉하여
이리저리 발길을 옮기다가
황구 한마리 몰고 가는 당나귀(?) 따라
이슬에 발길을 채이며
참 많이도 마신 날이다...
밤이 낮이되고 낮이 밤이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생업을 위한 것도 아니면서
밤을 꼬박세우고 두눈을 부릅뜬채 운전대를 잡아야하는
위험한 장난이 아마도 철이 덜 든것 같다...

여행후기를 써야 할것 같은데
아무래도 길어질것만 같고
세세함이 오히려 은둔자의 방해가 될것같아
조심스레 헛기침으로 존재를 알리고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불혹을 생각하여
모든건 마음속에서 전해지리라 믿어본다.........
여러님들께 감사함을 전하고싶다...
아침에 도착하여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는게
하루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편하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하는 날이다...
인천의 신사분은 어찌 하루를 버텼을꼬...
멀리 한양까지 눈붙이며 나귀타고 오겠다던 그 님은
졸리운 눈을 어찌 감당하며 왔을꼬...

푸른 잔디밭에 일렁이는 바람과 석양의 태양...
산해진미로 차려진 음식앞에 식탐을 벗어날수 없었는데
더구나 빈객을 환영하는 불꽃놀이의 장관은
허허로운 이 가슴에 흥분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형제같은 사람들......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하루......
깊은 심중에 말 한마디를 차마 못했지만
모두를 사랑합니다.....

이제 제 정신으로 돌아와
부지런히 일상을 챙기려고 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밤새지 말란 말이야....~~~~~~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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