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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2011. 1. 7. 10:21
    지난 목요일날
    무작정 마음하나만을 들고 떠난 여행에서
    다버리고 돌아오겠다던 생각을 간직한체
    가을바다와 가을산을 돌아다니다가
    어제밤 늦게 서울에 안착했습니다...

    혹자는 월매나 즐거우냐...?
    부러버 죽갔네....라고 하지만
    맴에 상처입은 몸으로
    치료차 떠나는 여행인지라
    여느 여행처럼 문화재에 심취하거나
    풍경에 감탄만 하고 다니진 못했습니다.

    가을바다는 참으로 내게 많은걸 가르쳐 주었습니다.
    밀물때면 엄청난 양의 물이 바다를 삼켜버리지만
    썰물이 되면 그 안에 포용하고 있던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다 보여주고 있더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위험요소......
    내가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재능들....
    바닷물이 밀물되어 너른 세상을 만들면
    바위섬과 같은 것들은 그 안에 가려져 아무것도 안보이게 되고
    내 자신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다가
    물이 빠지고 난 뒤에 남게되는 그 많은 어려움들....
    그것도 주기적으로 나를 깨우치더이다....

    대천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달빛을 받으며
    한없이 걸어보면서 내 자신의 초라함을 알았고
    천년도 넘게 버티고 서있는 성곡사지 탑에서
    하늘아래 짧게만 보이는 삶의 나약함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이 가을은 참 풍요롭더군요...
    태풍이 할퀴고 갔다고는 하지만
    여지없이 황금빛 벌판을 만들고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보면서
    계절의 의미는 여전히 변함없이
    우리를 감싸안고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시간이 흐르고
    이번에는 안동으로 방향을 잡고
    한 서너날 안동을 훑어볼 생각입니다.
    흐르는 것에 동참할려면....
    지나가는 가을이 아쉽다고 느끼시는 분들....
    가을과 함께 달리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가을이 제자리에 멈추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상대성원리라 하던가...????

    여러님들 보고 싶네요...
    안동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그런데 왜이리 이번 주말엔 모임도 많고
    행사도 많은지.....
    자꾸만 불안해지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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