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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가을 여행 다녀와서....(2)
    여행등산/지난여행이야기 2011. 1. 7. 10:22
    콩밭 메는 아낙네야....♬로 시작되는
    칠갑산 노래...
    이 노래 하나 때문에라도 이곳을 찾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칠갑산에 대해 아는게 없는 나로서는
    가을산이니 그 아름다움이 엄청날거란 기대속에 찾은 곳이다.

    남들 열심히 일할때
    가을여행한다고 시샘을 한것인 양
    날씨가 흐릿하더니 갑자기 가을비가 쏟아진다.
    오늘은 칠갑산 정상을 등정하고
    가을 빛과 어우러지는 칠갑산의 아낙네를 생각하며
    무심속에 허허롭게 보내고 싶었는데.......

    장승공원

    칠갑산 장곡사 입구에는 장승공원이 서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칠갑산 대장군과
    칠갑산 여장군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그 외에도 각종 장승 수백개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가히 장승 백화점이라 할수 있다.
    그중에는 아주 위엄있게 생긴 장승도 있고
    우리 주위의 아줌마 아저씨 같은 편한 장승도 있다.
    동네 어귀의 장승은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지만
    이곳 장승은 우리네 옆집 아저씨 같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칠갑산 장곡사 일주문

    장곡사는 칠갑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다른 가람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하대웅전을 가지고 있는것이 특징이며
    윗쪽 대웅전에 국보 58호 장곡사철조약사여래좌상 부석조대좌가 있고
    또한 국보 300호 장곡사미륵불괘불탱화가 있는데
    이는 동국대박물관에 있다고 하여 직접 관람은 하지못했다.
    그 외에도 상하대웅전(보물 162,181호)등
    다량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절이다.
    특히 코끼리가죽으로 만들었다는 법고가 있었는데
    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오랜 세월을 이기고 현재에 이르른 그 자태가
    내눈엔 아름답기만 하다.
    원래는 법고 건물안으로 못들어가게 했으나
    하도 사람들이 들어가고 싶어해서
    지금은 개방을 해버린단다...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인 법고를 보자니
    가장 무서운 것이 인간임을 새삼 깨우쳐본다...

    장곡사 하대웅전

    평일이라 절 입구까지 차를 가지고 갈수 있었으나
    가을을 좀더 느끼고 싶은 욕망에
    장승공원을 둘러보고 절까지 걸어서 갔더니
    한가한 시골길을 걸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곳 절입구에서는 청양 된장을 팔고 있었는데
    느낌이 좋아 한병 구입하여 아주 맛있게 먹고있다...

    면암 최익현 동상

    절 관람을 마칠때 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는 칠갑산을 한바퀴 돌며 면암 최익현 선생 유적지와
    서정리 9층탑을 볼 생각이었으나 날씨탓에
    일정을 축소하고 대치터널 위쪽에 있는 칠갑산장을
    방문하였다.
    이곳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과
    콩밭메는 아낙네 조각상이 서있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비를 맞으면서도 일행들과 산책로를 따라
    가을 산을 음미하며 산책하기로 했다.
    다소 걱정도 있었으나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체취를 느끼고 싶은 그 욕망을
    가을비인들 훼방을 놓을수 있을것인가....?

    칠갑산 산책로

    산장에서부터 정상까지의 산책로(엄밀하게 산림도로)엔
    벛꽃을 심었는데 봄철에는 그 풍경이 어느 정도가 될것인지
    눈에 선하게 다가왔다...
    빗속에 노부모님을 모시고 하는 산책이라
    더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서둘러 하산하여
    오던길 되돌아 대천에 이르니
    비는 멈추어섰고 석양에 물든 서해바다는
    한없는 격조를 자아내며 그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오늘 밤에도 달빛이 보일라나....
    은근히 걱정이 되면서도
    달이 없으면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서라도
    모래밭을 맨발로 걸어보리라.....다짐을 해본다.
    출처 : 불혹전후
    글쓴이 : 소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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