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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에 출장가는 중입니다.차창으로 비치는 산야의 모습이 평상시 산에 갈 때와 주말에 풍수답사나 문화재답사 때와는 사뭇다른 느낌입니다. 산을 겉에서 보는 모습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군요.. 산 등성이를 볼 수 있고 능선과 계곡의 경계를 야릇한 눈길로 훓어보는 맛도 즐..
가을 소리 가을은 콧노래로 흥얼거리다 진한 가슴을 출렁이고 아쉬운 미소를 머금은 체 아프도록 그리운 사랑 한 발자욱 남기고 철새 따라 새로움 찾아 떠나는 잊혀진 시간 속 여인의 옷 벗는 소리. <야초>*********가을은 아픔만 있는게 아닙니다. 새로움도 함께 하는 가을이 되도록.... ♬。You needed ..
♧ 수 련 ♧ 비가 내린 다음날 여름 햇살 속 연꽂지 찾아 나홀로 가는 길에 구름이 따라나선다. 작은 못 하나 가득 파란 하늘이 구름을 머금고 돛배마냥 수련 한 송이 품 안에 안고있다. 구름 따라 한 여인이 출렁인다. 붉으레 밝은 얼굴 웃을듯 우수에 잠긴 모습 모진 세월 녹여낸 인생 홀로 떠난 그 하..
밤배로 떠나는 여행 체질적으로 바다를 멀리한다. 아니 물이 무섭다. 누가 묻거든 무섭단 소리는 못하고 비행기가 편하다고 전한다.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밤배를 이용해 구경을 떠난다. 밤하늘에 짙은 구름 마져 끼어 외딴 섬에 홀로 버려진다. 망망대해라는 말이 떠오른다. 천지간 나홀로라는 말이 ..
도무지 소식이 없어 수소문 하던 고등학교 친구를 30년만에 만났다. 유명 대기업의 상무로 근무한단다. 그 놈 출세를 했네... 지나간 시간들을 들추어낸다. 까까머리, 검은 교복, 흑백 사진 그래도 눈에 힘이 넘치고 빛이 나고 두 주먹은 언제나 강했었는데... 잊혀진 얼굴을 하나하나 조각한다. 이 놈 얼..
그대에게 장미 한송이를.. 이즈음 거리를 걷다 눈에 익은 풍경이 보일라치면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조용히 한 사람을 생각한다. 빠알간 장미가 보인다. 정렬이 넘치고 향기가 넘치고 젊은 세월이 넘치는 그곳에 사랑하는 사람이 숨어있다.넘치는 하늘에서 분홍빛 꽃비가 정수리로 내린다. 함께했던 ..
『산상에 핀 라일락...』 라일락꽃의 순우리말은 수수꽃다리 언제 들어도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사물의 이름에 먹는 음식이나 곡식이름이 들어가면 왠지 서글픈 사연이 숨겨져 있으리라... 라일락꽃의 모양새는 수수가 매달려있는 모양새이니 그리 이름 지었겠지만 아름다운 꽃이름에 굳이 곡식이름..
불혹으로 맞는 마지막 겨울처럼... 불혹의 마지막인 올해는 모든 것이 아쉬움의 연속이다. 가을을 보내는 마음도 그렇고 첫눈 오는 날 거리를 걸어도 그렇다. 주말이면 이런 아쉬움은 더욱 심해 어디론가 떠나거나 가까이에 있는 맛있는 음식점에라도 찾아가지 않고서는 시간을 보내기 힘들다. 이즈음..
바야흐로 겨울이 시작되고 수능을 보는 날입니다. 매년 수능일은 춥다고해서 긴장을 했는데... 얼마전 기상청에서도 미리 겁을 주었는데 요즘 기상청이 하는 일은 코미디극입니다. 반전을 노리는듯 합니다..ㅎㅎ 수능으로 한시간 늦게 출근하면서 오랜만에 눈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니 이제 만물들이 ..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몸부림... 내가 직접 글을 쓰고 올린지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이 근질거려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글을 쓰곤 했는데 이제는 그마져도 찾아오지 않으니 글하고는 담 쌓고 지내고 있다. 글을 안쓰다보니 남의 글을 읽는 것도 등한시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