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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가을녘에 베란다가 하도 쓸쓸해서 시장통 꽃집을 들렀더니 많은 꽃나무들 중에 유독 달랑 한그루 있는 동백나무가 눈에 들어왔었다. 볼품새도 별로 없고 잎새도 벌레를 탄것인양 중간중간 흑갈색으로 변해있어 별반 신통찮은 그런류의 나무였다. 나도 나려니와 마눌은 내가 그나무 어떠냐는 ..
오늘은 12월 26일(음력 11월12일) 마눌과 나의 43회 생일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마눌과 나는 우연치고는 좀 특이하게 같은해 같은날 태어나 서로만나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는 생일 자축 여행을 가곤한다. 올해는 눈이 보고싶어 강원도로 향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강원도에..
오늘은 토요일이다. 어릴때 울 할머니 살아계실때 토요일은 반굉일이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퍽이나 익숙하게 사용하던 단어다. 당시에는 반공이 국시이던 시절 어린이에게도 도깨비 같던 빨갱이들이 금방 쳐내려 올것이란 불안감 속에 이승복군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가 노랫..
미국의 아프간 대 테러전쟁에 우리나라 의료지원단이 파병 된답니다. 다음 주 중에 멀리 이름도 생소한 키르기xx스키 라는 곳으로 파병 한답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라네요. 해외 분쟁지역에 우리나라 국군이 파병되는 것은 월남전을 시작으로 지난 걸프전쟁, 동티모르 , 서부사하라 등 이제는 ..
오늘 우리회사는 사우회에서 용평으로 스키투어를 한단다. 그래 나보고 같이 가잔다. 난 조용히 그러나 힘을주어 말했지... "자네들이나 열심히 신나게 다녀오게.... 난 말이야 인제는 뼈가 굳어서 잘못하면 부러지거든,,," 사실 스키타본지가 꽤 오래되어서 나도 이번기회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
아침이면 집안이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아니 전쟁터 하면 내가 이미 걸프전에 참전하여 경험도 있고하니 크게 걱정이 안되지만 우리집 아침풍경은 사뭇 전쟁터와는 다르다. 폭탄과 폭음대신 마눌의 거친 음성이 온 집안을 흔들고 아이들은 부시시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자기 방에서 나오는 꼴이 난민..
당신께 감사 드립니다. 아침에 태양을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 드리고 메마른 나무에 새 순이 곧 돋아남에 감사 드립니다. 일할 터전이 있음에 감사 드리고 안식할 고향이 있음에 감사 드립니다. 다각형 삶이 동그랗게 되어감에 감사 드리고 외로울 때 술 한잔 나눌 친구가 있음에 감사 드립니다. 후회 ..
손에서 책을 놓은지가 꽤 되나 싶다. 이제는 머리에 새로운 것이 들어갈 공간도 없는 것 같고 들어가더라도 컴 끄고 나면 날라가는 정보처럼 깨끗하게 FORMAT 되는게 현실이다. 가을만 찾아오면 무슨 중독증세처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한 달! 어떻게 무슨 공부를..
제가 근무하는 곳에 새장치고는 제법 큰 그러나 동물원과는 비교도 안되는 새장이 있지요. 직원들 휴식시간에 새소리 들으며 마음 편하라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난 여름이었는데... 이 새장에는 공작 몇마리와 꿩 몇마리 그리고 특이한 닭 몇마리 그리고는 흔한 비둘기 잉코새등 여러 종류를 ..
긴 세월의 연속선상에서 어제는 11월의 마지막 밤이라 하고 오늘은 또 12월의 초하루날이라 하니 우리네는 참 시간에다 의미를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민족인가 싶네요 하기사 1년 365일 날 아닌 날이 거의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오늘 날을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정모 D-8일 정모에 참석할려면 어..